기후환경부가 발표한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비 의무화 정책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주차 구획 면적이 1000㎡ 이상인 공영주차장은 100㎾ 이상의 발전 설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국내 태양광 산업에게는 꽤 큰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정책이 나올 때마다 관련 주식들이 요동치는 걸 봐왔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HD현대에너지솔루션(267260) 같은 대형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근데 정말 그럴까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시장 규모부터 살펴보면, 전국에 1000㎡ 이상 공영주차장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입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영주차장은 약 1만 2천여 곳에 달하는데, 이 중 1000㎡ 이상 규모는 대략 30-40% 정도로 추정됩니다. 즉, 약 3500-4000곳 정도가 이번 정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각 주차장당 최소 100㎾씩만 설치해도 총 350-400㎿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입니다.
이 정도 규모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입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 단가를 ㎾당 150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총 시장 규모는 5250억원에서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물론 이게 한 번에 조성되는 건 아니겠지만, 향후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니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요가 창출될 것 같습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과 수혜 전망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런 정책 수혜를 받기에 최적의 포지션에 있다고 봅니다. 우선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상당하거든요. 2023년 기준으로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이 약 15% 정도 되고,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치는 대부분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 성격이 강해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 같은 대기업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강원도청 주차장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3㎿ 규모로, 연간 약 3100㎿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레퍼런스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공영주차장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물론 한화큐셀이나 신성이엔지 같은 경쟁사들도 만만치 않겠지만요.
특히 주목할 점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통합 솔루션 역량입니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거든요.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치는 기존 주차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복잡한 프로젝트인데, 이런 통합 역량이 있는 업체가 수주에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2023년 매출이 약 1조 2000억원 정도인데, 이번 정책으로 연간 200-300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가 관점에서 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약 20% 정도 상승했습니다만, 여전히 동종 업계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현재 PER이 12배 정도인데, 한화솔루션(409570)의 15배, 신성이엔지(083650)의 18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번 정책 수혜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국내 태양광 업계 전반의 기회와 도전
사실 이번 정책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국내 태양광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내 태양광 시장은 주택용 소규모 설치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상업용·공공용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특히 도심지 내 설치가 늘어나면서 기존 농촌 지역 중심의 태양광 설치 패턴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큐셀 브랜드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공영주차장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는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는 최근 헤테로접합(HJT)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모듈을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제품들이 공영주차장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성이엔지도 마찬가지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회사는 태양광 구조물 설계와 시공에 강점이 있어서, 주차장 상부 구조물 설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차장 태양광은 일반적인 지상 설치와 달리 차량 통행을 고려한 특수 구조물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기술력과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근데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선 정책 시행 초기에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지방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재정 지원 방안이나 인센티브 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기존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합니다. 태양광 패널 설치로 인해 주차 공간이 줄어들거나, 시공 기간 중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정책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쟁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점들이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태양광 모듈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공공 프로젝트라고 해서 반드시 국산 제품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상황입니다. 롱기솔라나 징코솔라 같은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늘리고 있어서, 국내 업체들도 원가 경쟁력 확보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황에서, 이런 의무화 정책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미 대형 건물이나 주차장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들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관련 주식들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제 수주 실적과 매출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관련 수주 소식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정책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태양광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거든요. 물론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분명 의미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글은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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