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바이오테크 혁명의 중심, AI 기반 신약 개발이 2025년 제약 산업을 재편하는 방식

Editor
8 분 읽기

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은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해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10년에서 15년이 소요되던 신약 개발 과정이 AI 기술의 도입으로 3년에서 5년으로 단축되면서, 제약 산업 전체의 비즈니스 모델이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McKinsey)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신약 개발 시장은 2025년 기준 142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2.8% 성장하여 3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입증된 신속한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과 함께,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비약적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혁명의 중심, AI 기반 신약 개발이 2025년 제약 산업을 재편하는 방식
Photo by Indra Projects on Unsplash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약진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AI 관련 R&D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K-바이오 라그랑주 프로젝트와 민간 투자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경기도 인천)는 올해 상반기에만 AI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 최적화 시스템에 8,5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32%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셀트리온(인천)도 AI 기반 항체 설계 플랫폼 개발에 6,200억 원을 투입하여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간을 기존 4년에서 2년 6개월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영국 기업들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아토마이즈 AI(Atomwise AI)는 2025년 현재까지 총 1억 2,300만 달러의 시리즈 C 펀딩을 완료하며, 자사의 AtomNet 플랫폼을 통해 65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의 AI 모델은 분자 구조를 3차원으로 분석하여 단백질과의 결합 친화도를 예측하는데, 기존 방식 대비 정확도가 78% 향상되었다. 한편 영국 런던의 엑사이언티아(Exscientia)는 올해 노바티스(스위스)와 15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 기반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임상 1상 진입까지의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 8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신약 개발의 기술적 혁신과 시장 파급효과

현재 AI 기반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분자 설계 및 최적화 기술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백만 개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에서 최적의 약물 후보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영국 런던)가 개발한 알파폴드(AlphaFold) 단백질 구조 예측 시스템은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99.5%의 정확도로 예측했다. 이 기술을 활용한 로슈(Roche, 스위스)는 2025년 상반기에 항암제 후보물질 3개를 발굴하여 임상시험에 진입시켰으며, 기존 방식 대비 개발 비용을 43%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둘째는 임상시험 설계 및 환자 모집 최적화 기술이다. IBM 왓슨 포 드럭 디스커버리(Watson for Drug Discovery)를 활용한 머크(Merck, 미국 뉴저지)의 경우, AI 시스템이 의료 데이터와 문헌을 분석하여 최적의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설계하고 적합한 환자군을 식별하는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임상 2상 시험의 환자 모집 기간을 평균 8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시켰으며, 시험 성공률을 기존 67%에서 84%로 향상시켰다. 특히 희귀질환 분야에서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환자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AI가 전 세계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적합한 환자를 찾아내는 능력이 핵심적인 경쟁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는 부작용 예측 및 약물 안전성 평가 기술이다. 화이자(Pfizer, 미국 뉴욕)가 개발한 AI 안전성 평가 시스템은 실제 임상시험 이전에 잠재적 부작용을 89%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어, 후기 임상시험에서의 실패 위험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분자 구조, 기존 독성 데이터, 유전체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약물의 간독성, 심독성, 신독성 등을 사전에 평가한다. 실제로 화이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2025년 현재까지 12개의 신약 후보물질에서 잠재적 안전성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약 34억 달러의 개발 비용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혁신의 시장 파급효과는 제약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업체들이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콘(IQVIA,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은 2025년 상반기에만 AI 스타트업 3곳을 총 7억 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미국 워싱턴)는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AI 스위트’를 출시하여 현재까지 240여 개 제약회사가 이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평균 28%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개발 비용은 평균 19%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동향과 경쟁 구도의 변화

2025년 바이오테크 투자 시장에서 AI 관련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4%에 달하며, 이는 2023년 2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데,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미국 캘리포니아)은 2025년 현재까지 AI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만 총 2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받는 투자 사례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포스톤 테라퓨틱스(Phiston Therapeutics)로,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암 치료제 개발로 시리즈 B에서 1억 8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와 종양 특성을 분석하여 최적의 약물 조합을 제안하는데, 임상 2상에서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종양 반응률이 67%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 홍콩)은 2025년 상반기에 텐센트와 알리바바로부터 3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GENTRL 시스템을 통해 21일 만에 새로운 분자를 설계하고 합성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6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스탠다임(StanDaim, 서울)이 AI 기반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승인된 의약품들을 새로운 적응증에 적용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이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대형 제약회사들의 AI 투자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미국 뉴저지)은 2025년부터 향후 5년간 총 50억 달러를 AI 기반 신약 개발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60%는 내부 플랫폼 구축에, 나머지 40%는 외부 스타트업 투자 및 파트너십에 배정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회사가 AI 윤리와 규제 준수에 전체 예산의 15%를 할당한다고 밝힌 것인데, 이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규제 환경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미국 FDA는 2025년 10월에 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 흥미로운 변화는 전통적인 제약회사와 AI 스타트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영국 런던)은 2025년 자사 내부에 ‘디지털 바이오’ 부서를 신설하여 200명의 AI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이들이 개발한 AI 플랫폼은 현재 회사 전체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78%에 활용되고 있다. 반면 AI 스타트업들은 제약 전문 인력을 적극 영입하여 도메인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레커젼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 미국 유타)는 전직 머크와 화이자 임원들을 영입하여 임상 개발 역량을 강화했으며, 현재 10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3-5년 내에 AI 기반 신약 개발이 제약 산업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85% 이상이 AI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신약 개발 성공률은 현재 12%에서 2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개발 비용은 현재 평균 26억 달러에서 16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희귀질환과 개인맞춤형 의료 분야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환자들에게는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2025년 현재 AI와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제약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약진과 글로벌 투자 증가, 그리고 기술적 성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다만 규제 환경의 변화와 윤리적 고려사항, 그리고 기술 인력 확보 경쟁 등의 과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함께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이 분야의 발전은 인류의 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면책조항: 이 분석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모든 회사와 제품은 분석 목적으로만 참조되었습니다.

Edito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