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기사를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코어위브(CoreWeave)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사실 저도 이번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됐는데, 이 미국 클라우드 기업이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만에 주가가 37.98% 떨어졌다니,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이죠.
더 놀라운 건 이 회사가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투자를 받았다면 AI 반도체와 관련된 유망한 기업일 텐데, 주가가 한때 183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78.34달러로 반토막 직전까지 떨어진 상황이에요. 2025년 11월 16일 현재 시점에서 보면, AI 붐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이런 급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출 13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억 9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손실도 22센트로 예상치 51센트보다 훨씬 적었거든요. 그런데 왜 주가가 이렇게 폭락했을까요? 답은 바로 매출 전망치 하향에 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2024년 전체 매출 전망을 기존 51억 5000만~53억 5000만 달러에서 50억 5000만~51억 5000만 달러로 낮췄다고 하는데,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데이터센터 파트너의 일정 지연”이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AI 인프라 사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AI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물리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예상치 못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AI 인프라 기업들의 공통된 고민
코어위브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니 오라클도 한 달간 27.23% 하락했다고 하네요. 오라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거대 기업인데, 이런 회사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업계 전반의 문제일 수 있어요. 아이렌(Ayar Labs) 같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CDS는 쉽게 말해 기업이 망할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같은 개념인데, 이 가격이 오른다는 건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부도 위험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거든요. 코어위브의 5년물 CDS 가격이 10월 초 이후 53% 넘게 뛰었다니, 이는 상당히 심각한 신호입니다.
베어트랩스 리포트라는 투자 리서치 업체에서 지적한 내용이 핵심을 찌르는 것 같아요. 코어위브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는데, 주가가 하락할수록 부채와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다는 악순환 구조죠. 실제로 부채 비율이 2분기 291%에서 3분기 363%로 급등했다고 하니, 이건 정말 위험한 수준입니다.
유동비율도 문제입니다. 작년 4분기 이후 1~2분기에는 상승했던 유동비율이 3분기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건, 단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신호거든요. 이런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코어위브가 현금흐름 관리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AI 인프라 시장의 현실과 전망
키움증권의 조만주 연구원이 분석한 내용이 상황을 잘 정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과도하게 높아진 수요로 시설 램프업이 지연되면서 매출 인식도 늦어지고, 이로 인한 단기 실적 부담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했는데, 이게 바로 AI 인프라 사업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거죠.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어요. 회사 측에서는 주요 고객들이 이미 CAPEX(자본지출) 지연을 인지하고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고, 백로그(수주잔고) 취소도 없다고 했거든요. 현재 계약된 물량들이 내년 1분기 데이터센터 준공과 동시에 즉시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라니, 단기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AI 인프라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성장세가 확실합니다. 2025년 현재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들의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고, 기업들도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AI, 아마존의 AWS AI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의 Vertex AI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인프라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코어위브 사례가 보여주는 건, 이런 거대한 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은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고, 전력 공급, 부지 확보, 장비 조달 등 복잡한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하거든요. 엔비디아 H100 GPU 같은 핵심 부품들의 공급 부족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코어위브의 상황이 AI 인프라 시장의 성숙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초기에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사업을 운영해보니 예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들이 드러나는 거죠. 이런 조정 과정을 거쳐야 진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만주 연구원이 말한 대로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코어위브가 약속한 대로 데이터센터 램프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금흐름 개선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거예요. 만약 내년 1분기에 정말로 매출이 급증한다면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또 다른 지연이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겠죠.
결국 AI 인프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시장 전망이 밝다고 해서 모든 관련 기업이 성공하는 건 아니고, 실제 사업 실행력과 재무 건전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거죠. 특히 부채 비율이나 현금흐름 같은 기본적인 재무 지표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 글은 헤럴드경제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면책 조항: 이 블로그는 뉴스 매체가 아니며, 작성된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