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현재,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1조 5,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3% 성장했다. 특히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약회사들보다 30-40% 빠른 속도로 임상 시험에 진입하고 있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한 해 동안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신약 72개를 승인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0% 증가한 수치다.

개인 맞춤형 치료(Personalized Medicine) 분야의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전자 분석 기반 치료법의 시장 규모가 2025년 4,8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CAR-T 세포 치료법과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SPR-Cas9을 활용한 치료제들이 연간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는 2025년 3분기 매출 3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는 경기도 인천에 위치한 동사의 4개 생산 공장이 연간 620,000L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바이오 생산 시설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Celltrion) 역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둔 셀트리온은 2025년 연간 매출 4조 1천억 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1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동사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infliximab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오리지날 의약품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AI 기반 신약 개발의 혁신과 시장 영향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15-20년이 소요되던 신약 개발 기간이 AI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8-12년으로 단축되고 있으며, 개발 비용도 평균 26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40% 이상 절감되고 있다. 영국의 DeepMind가 개발한 AlphaFold3는 2025년 현재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1,200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 기업 Moderna는 AI 기술을 활용한 mRNA 백신 개발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25년 동사의 연간 매출은 18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가 코로나19 이외의 mRNA 치료제에서 발생했다. Moderna는 현재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지카 바이러스 등을 대상으로 한 15개의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며, 이 중 8개가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암 백신 분야에서 Moderna의 mRNA-4157은 흑색종 환자의 재발 위험을 44%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주며, 2026년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Roche는 AI 기반 진단 플랫폼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2025년 한 해 동안 45억 달러를 투자했다. 동사의 Foundation Medicine 자회사는 종합적 유전자 분석(CGP) 테스트를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Roche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Kadcyla는 개인 맞춤형 치료 접근법을 통해 2025년 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글로벌 바이오테크 생태계의 지역별 경쟁 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바이오테크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아태 지역의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는 3,800억 달러로, 연평균 12.8% 성장률을 기록하며 북미(7.2%)와 유럽(8.9%)을 크게 앞서고 있다. 중국의 바이오테크 시장은 2025년 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클러스터에 700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집중되어 있다.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바이오 산업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 재생 의료와 세포 치료 분야에서 독특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재생 의료 분야에 18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iPS 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설립한 CiRA(Center for iPS Cell Research and Application)는 2025년 현재 파킨슨병, 황반변성, 심근경색 등을 대상으로 한 12개의 iPS 세포 기반 치료법을 임상 시험 중이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iPS 세포 유래 도파민 뉴런 이식술은 임상 2상에서 환자의 운동 기능을 30% 이상 개선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국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하고 있다. 한국의 CDMO 시장 규모는 2025년 12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CDMO 시장(1,800억 달러)의 6.7%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LG화학의 생명과학 부문인 LG Chem Life Sciences는 2025년 매출 8,500억 원을 기록하며, 특히 ADC(항체-약물 결합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K-바이오 벨트’ 프로젝트를 통해 오송, 대덕, 화성-평택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총 2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스위스와 독일이 바이오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Novartis는 2025년 CAR-T 세포 치료제 Kymriah와 Tisagenlecleucel을 통해 4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67% 성장한 수치다. 독일의 BioNTech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연간 매출 89억 달러 중 35%가 코로나19 이외의 mRNA 치료제에서 발생했다. 특히 BioNTech의 개인 맞춤형 암 백신 BNT122는 임상 2상에서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40% 개선시키는 결과를 보여주며,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바이오테크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미국의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는 6,20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보스턴-케임브리지 지역의 바이오테크 클러스터에는 800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집중되어 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벤처 캐피털 투자 규모가 180억 달러에 달했다. 캘리포니아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Genentech(Roche 자회사)는 2025년 항암제 매출 450억 달러를 기록하며, 특히 PD-L1 억제제인 Tecentriq가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테크 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2025년 글로벌 바이오테크 벤처 캐피털 투자 규모는 4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투자의 40%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집중되었으며, 특히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SPR과 염기 편집(Base Editing), 프라임 편집(Prime Editing)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미국의 Editas Medicine, Intellia Therapeutics, CRISPR Therapeutics 등 유전자 편집 전문 기업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총 8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규제 환경의 변화도 바이오테크 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AI 기반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AI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강화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개인 맞춤형 치료제 승인 절차 간소화’ 정책을 통해 유전자 분석 기반 치료제의 승인 기간을 평균 18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 허가 특례제도’를 도입하여, 혁신적인 바이오 의약품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통해 시장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오테크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높은 개발 비용과 실패 위험이다. 임상 시험에서 최종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여전히 10% 미만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의 경우 성공률이 3% 이하로 매우 낮다. 그러나 AI 기술의 도입으로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Exscientia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강박장애 치료제 DSP-1181이 2025년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며, AI 기반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치료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4-5년이 소요될 후보 물질 발견 과정을 8개월 만에 완료했다.
2025년 바이오테크 산업의 또 다른 주요 트렌드는 ‘바이오파운드리(Biofoundry)’ 기술의 상용화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자동화된 생물학적 설계, 구축, 테스트, 학습 과정을 통해 미생물을 이용한 화학물질 생산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메리빌에 본사를 둔 Zymergen(현재 Ginkgo Bioworks에 인수됨)은 이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농업용 화학물질, 산업용 효소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5년 매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구축하여, 바이오 기반 화학물질 생산 능력을 연간 5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테크 산업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2030년까지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가 2조 4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특히 AI 기반 신약 개발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30년 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CAR-T 세포 치료제 시장도 연평균 25% 성장하여 4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은 고령화 사회의 진전, 만성 질환의 증가, 개인 맞춤형 의료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바이오테크 산업은 높은 위험과 높은 수익의 전형적인 분야다. 그러나 AI 기술의 도입으로 신약 개발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개발 기간이 단축되면서 투자 위험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여러 치료 영역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한국의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을 기점으로 바이오테크 산업은 기술 혁신과 상업화의 균형을 맞춰가며, 인류의 건강 증진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조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시에는 충분한 검토와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