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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엔비디아 주식을 울면서 팔았다” 고백이 말해주는 AI 투자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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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며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고백이 2025년 12월 1일 도쿄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리티 아시아 포럼에서 공개되면서 AI 투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손 회장이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와 그가 AI 버블론에 대해 보인 강력한 반박은 현재 AI 투자 시장의 복잡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Photo by Igor Omilaev on Unsplash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으로 58억 달러, 한화로 약 8조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 규모는 국내 대기업 한 곳의 연간 매출에 맞먹는 수준이죠. 하지만 손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엔비디아에 대한 신뢰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AI 투자 기회, 특히 OpenAI 등에 대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돈이 무한정 있었다면 단 한 주도 팔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현재 AI 투자 시장의 딜레마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유망한 투자처는 넘쳐나지만, 아무리 거대한 자본을 보유한 투자자라도 모든 기회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는 현실 말이죠.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450억 달러를 조달해 설립되었지만, 그조차도 모든 AI 투자 기회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손 회장이 AI 버블론에 대해 보인 강력한 반박입니다. “버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는 다소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그는 구체적인 경제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AI가 장기적으로 세계 GDP의 10%를 창출하게 된다면, 현재의 수조 달러 규모 누적 투자는 충분히 회수되고도 남는다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AI 투자 시장의 현재 상황과 규모

손 회장의 주장을 구체적인 숫자로 검토해보면 흥미로운 그림이 나옵니다. 2024년 세계 GDP가 약 105조 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AI가 GDP의 10%를 창출한다는 것은 연간 10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 AI 분야에 투입된 누적 투자액이 수조 달러 규모라고 하더라도, 이런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결코 과도한 투자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오죠.

실제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25년 12월 현재 3조 달러를 넘나들고 있으며, 이는 미국 GDP의 약 12% 수준에 해당합니다. 한 기업의 가치가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 자체가 AI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22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런 성장세가 버블이 아닌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국내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4년 3분기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런 실질적인 성과들이 AI 투자가 단순한 버블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손 회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시장에는 분명한 위험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 대비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의 시간차입니다. OpenAI의 경우 2024년 매출이 34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위해 투입된 누적 투자액은 13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아직까지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죠.

경쟁 구도와 시장 역학

현재 AI 시장의 경쟁 구도를 보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글의 Gemini,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메타의 Llama, 그리고 OpenAI의 GPT 시리즈가 각각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죠. 이런 다각화된 경쟁 구조는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기업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인프라에 집중하고, OpenAI는 범용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서비스와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각각의 영역에서 독특한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하고 OpenAI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인프라가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응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OpenAI의 ChatGPT는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OpenAI의 경우 월간 운영비용이 7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어, 매출 증대와 함께 비용 효율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전제품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이처럼 각 기업이 자신의 강점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이 언급한 “AI가 GDP의 10%를 창출한다”는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이런 다양한 영역에서의 AI 활용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콘텐츠 생성이나 고객 서비스 자동화 같은 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제조업이나 의료, 금융 같은 전통 산업에서의 본격적인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이런 영역에서의 성공 여부가 AI 투자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손정의 회장의 “울면서 팔았다”는 고백은 현재 AI 투자 시장의 복잡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자원은 한정적이고,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AI 버블론을 강력히 반박한 것은, 이 분야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 이런 투자들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NVIDIA #소프트뱅크그룹 #OpenA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 글은 서울경제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면책 조항: 이 블로그는 뉴스 매체가 아니며, 작성된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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