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용 블록체인 도입 가속화: 2025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의 현주소와 전망

Editor
9 분 읽기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의 급성장과 실용화 가속

2025년 말 현재,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이 전례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 가트너(Gartne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1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성장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2%를 유지하며 6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이나 개념 증명(PoC)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측정 가능한 ROI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용 블록체인 도입 가속화: 2025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의 현주소와 전망
Photo by DALL-E 3 on OpenAI DALL-E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블록체인 도입 목적의 다양화다. 초기 암호화폐와 금융 서비스 중심이었던 활용 영역이 공급망 관리(32%), 디지털 신원 인증(28%),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화(24%), 지적재산권 보호(16%)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2025년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73%가 블록체인을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분류했으며, 이는 2024년 61%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블록체인이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닌 핵심 비즈니스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서는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기반 솔루션이 45%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네트워크가 28%, 코다(Corda)가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삼성SDS(Seoul, South Korea)가 개발한 넥스레저(Nexledger)와 LG CNS의 모나체인(Monachain) 등 국산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SDS는 2025년 3분기 기준 국내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서 34%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망 관리 영역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이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Bentonville, Arkansas)는 식품 안전 추적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결과, 식품 오염 사고 발생 시 원인 추적 시간을 기존 7일에서 2.2초로 단축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리콜 비용을 연간 약 1억 달러 절감하고, 브랜드 신뢰도 향상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까지 얻었다. 유사하게 네슬레(Vevey, Switzerland)는 커피 원두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농장에서 소비자까지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프리미엄 커피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디지털 신원 인증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e-Residency 프로그램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98개국 시민 10만 8천여 명에게 디지털 거주권을 부여했으며, 이를 통해 창설된 스타트업들이 창출한 경제 가치는 연간 53억 유로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Seoul, South Korea)이 개발한 INITIAL(이니셜) 플랫폼이 대학 졸업증명서, 자격증 등 각종 증명서의 블록체인 기반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142개 기관이 참여해 월평균 15만 건의 증명서 검증을 처리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블록체인 전략과 시장 경쟁 구도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IBM(Armonk, New York)은 2025년 블록체인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IBM Blockchain Platform은 현재 전 세계 1,400여 기업이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 물류, 헬스케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IBM은 최근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스마트 컨트랙트 2.0’ 솔루션을 출시해,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의 정적 실행 방식을 넘어 AI 기반 동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Redmond, Washington)는 Azure Blockchain Service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록체인 관련 Azure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2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대상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시장에서 4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연계한 ‘Digital Twin Blockchain’ 솔루션을 발표해,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트윈 모델의 데이터 무결성을 블록체인으로 보장하면서 동시에 스마트 팩토리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Austin, Texas)은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보이고 있다. Oracle Blockchain Platform은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레거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2025년 오라클의 블록체인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약업계에서 임상시험 데이터 무결성 보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New York, New York)는 오라클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COVID-19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FDA 승인 과정을 기존 대비 30% 단축시켰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독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넥스레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공공부문 블록체인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2025년 삼성SDS의 블록체인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8,2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관세청의 수출입 통관시스템과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본에서는 NTT 데이터(Tokyo, Japan)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AnyTrust’를 통해 일본 내 금융기관들의 디지털 화폐 실증실험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 일본은행(BOJ)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프로그램에 핵심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알리바바(Hangzhou, China)의 앤트 그룹이 개발한 AntChain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ntChain은 2025년 기준 일일 거래량 1억 건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성장했으며, 중국 내 500여 개 도시의 정부 서비스와 1만 5천여 개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탄소 배출권 거래소 운영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며, 연간 15억 톤의 탄소 배출권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산업별 블록체인 도입 현황과 미래 전망

금융 서비스 업계는 여전히 블록체인 도입의 선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JP모건(New York, New York)의 JPM Coin은 2025년 기준 일일 거래량 130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업 간 대규모 결제에서 블록체인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New York, New York)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 ‘GS DAP’를 통해 부동산 토큰화, 사모펀드 지분 토큰화 등 전통적인 자산의 디지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5년 누적 토큰화 자산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을 통해 신용장 발급 시간을 기존 5-7일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50억 원의 운영비용을 절감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환자 데이터의 보안성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하다. 메드트로닉(Dublin, Ireland)은 의료기기 데이터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심장박동기와 인슐린 펌프 등 임플란트형 의료기기의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메드트로닉의 블록체인 기반 의료기기 관리 시스템은 전 세계 45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으며,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18% 향상시켰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의 동의 하에 타 의료기관과 안전하게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Industry 4.0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멘스(Munich, Germany)는 MindSphere IoT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품질 추적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지멘스의 블록체인 기반 제조 솔루션은 전 세계 1,200여 개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제품 리콜률을 평균 35%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자동차(Seoul, South Korea)는 부품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1차부터 3차까지 모든 협력업체의 부품 이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짜 부품 유입을 99.7% 차단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토큰화를 통한 유동성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리얼티모글(RealtyMogul, Los Angeles, California)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통해 2025년 누적 투자금 35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최소 1,000달러부터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PropNex(Singapore)는 부동산 거래 과정 전체를 블록체인으로 디지털화해, 계약서 작성부터 소유권 이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거래 완료 시간을 평균 45일에서 7일로 단축시켰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크리에이터 수익 분배 투명성 확보를 위한 블록체인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디즈니(Burbank, California)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15만 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에 등록되어 있다. 한국의 하이브(Seoul, South Korea)는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Weverse’를 통해 디지털 굿즈 판매와 팬 참여형 콘텐츠 제작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 플랫폼 월간 활성 사용자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향후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은 AI, IoT, 5G 등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85%가 최소 하나 이상의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운영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연간 비즈니스 가치가 3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탄소 배출권 거래, 순환경제 추적, ESG 성과 관리 등 지속가능성 관련 영역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 환경의 명확화와 기술 표준화 진전으로 인해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관련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Edito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