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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수주 확대로 연 14조원 신규 수주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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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원자력 발전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원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주목받고 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과 북미 가스터빈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사는 연간 14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수주 확대로 연 14조원 신규 수주 시대 개막
Photo by American Public Power Association on Unsplash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원전 발전량은 2,602TWh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향후 10년간 원전 신규 건설 시장 규모가 연평균 8.2% 성장하여 2033년까지 약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 추세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글로벌 아젠다와 맞물려 있으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원전 건설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사는 2023년 기준 글로벌 원전 주기기 시장에서 약 17%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압력용기 부문에서 세계 3위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Electric Company)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P1000 원전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한 것도 동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 원전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운영 중인 원전의 약 50%에 해당하는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Dukovany) 원전 5호기 건설 프로젝트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 규모만 약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사가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한국-미국 연합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기술 신뢰성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입증된 제조 역량과 웨스팅하우스의 설계 기술이 결합된 제안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가스터빈 시장에서의 성과와 확장 전략

원전 부문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북미 가스터빈 시장에서의 성과다. 동사는 2023년 북미 지역에서 총 24대의 가스터빈 수주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미국 전력 시장에서 천연가스 발전의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노후 발전소 교체 수요와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는 백업 전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스터빈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가스터빈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 Energy),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Vernova)과 경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GE Vernova가 약 35%로 1위, 지멘스 에너지가 약 28%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5%의 점유율로 3위 위치에 있다. 하지만 동사의 가스터빈은 높은 효율성과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중형급 가스터빈 시장에서는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동사의 270MW급 가스터빈은 효율 63%를 달성하여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동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가스터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사들과의 장기 서비스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가스터빈 애프터마켓 서비스는 초기 설비 판매 대비 약 2-3배의 생애주기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동사의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동사의 가스터빈 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 투자법(IIJA)에 따른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이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소 혼소 가스터빈과 탄소 포집 기술이 적용된 발전소 건설에 대한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동사의 차세대 가스터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사는 현재 30% 수소 혼소가 가능한 가스터빈을 상용화했으며, 2025년까지 100% 수소 연소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MR 시장 진출과 미래 성장 동력

두산에너빌리티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이다. 글로벌 SMR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2.8% 성장하여 약 1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기존 대형 원전 시장의 성장률(연 8.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SMR은 기존 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개발도상국과 소규모 전력 수요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사는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SMR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스케일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SMR 전문 기업으로,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세계 최초로 SMR 설계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의 77MW급 SMR 모듈 제조를 담당하며, 특히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압력용기 등 핵심 부품 공급을 맡고 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동사는 SMR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MR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주요 플레이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뉴스케일 외에도 테라파워(TerraPower), 영국의 롤스로이스 SMR, 러시아의 로사톰(Rosatom) 등이 경쟁하고 있다. 중국 또한 링롱원(Linglong One) SMR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EDF도 뉘워드(Nuward) SMR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검증된 제조 역량과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MR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 우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40년간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강점이 SMR 양산체제 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국내외에서 60기 이상의 원전 주기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SMR 제조에 필요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동사는 2025년까지 SMR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연간 24개 모듈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적 측면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7조 8,0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5%, 5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주잔고가 12조 3,000억원에 달해 향후 3-4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체코 원전 수주가 확정될 경우 동사의 수주잔고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14조원 신규 수주 목표 달성의 현실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직면한 도전과제도 적지 않다. 원전 산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수행 기간이 길고 초기 투자비용이 크며, 정치적·규제적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MR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적 검증과 경제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요인도 동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안보 강화 추세가 지속되는 한, 원전 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이 현재의 2배인 800GW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원전 주기기 공급업체들에게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동사가 강점을 보유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원전 건설 계획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 기회가 기대된다.

투자 관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사의 주가는 2023년 초 대비 약 85% 상승했으며, 이는 원전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동사의 목표주가를 평균 20만원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5-30%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체코 원전 수주 확정과 SMR 상용화 진전 등의 이벤트가 실현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연간 14조원 신규 수주라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체코 원전과 북미 가스터빈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수익 기반과, SMR 시장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동사의 장기적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원전 산업 특유의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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