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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딘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센서 3종, 로봇의 촉각 혁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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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이 정말 사람처럼 물건을 잡고, 균형을 잡으며 걸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대부분 시각적인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실제로는 어설픈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한국의 로봇 센서 전문 스타트업인 에이딘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촉각 센서 3종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게 정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센서 3종, 로봇의 촉각 혁명이 시작됐다
Photo by Salvino Fidacaro on Unsplash

에이딘로보틱스는 2025년 9월 23일 발표를 통해 손끝 택타일 센서, 발목용 3축 힘·토크 센서, 손목·관절용 6축 힘·토크 센서 등 3종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2026년 상반기 정식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 ‘CoRL(Conference on Robot Learning)’과 ‘휴머노이드’ 행사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학회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미가 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건 택타일 센서(ATT)입니다. 이 센서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장착돼서 다수의 센싱 셀 구조로 물체의 접촉 위치와 힘의 분포를 감지한다고 하는데, 사실상 사람 피부와 유사한 촉각 인식을 구현한다는 거죠.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물건을 집을 때 너무 세게 잡아서 부수거나, 반대로 너무 약하게 잡아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런 센서가 있다면 정말 사람처럼 섬세한 조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보면,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미국), 혼다(일본), 소프트뱅크(일본), 테슬라(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2022년 첫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체 조작 능력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어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하지만,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해 상용화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딘로보틱스의 센서 기술이 이들 로봇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부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촉각 센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

로봇용 촉각 센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잠재력이 엄청납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촉각 센서 시장은 2023년 약 18억 달러에서 2028년 35억 달러로 연평균 1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협동 로봇(코봇) 분야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요.

에이딘로보틱스의 3축 힘·토크 센서(3FT1000/2000)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센서는 발목에 적용돼 발바닥에 가해지는 최대 2000N의 힘과 회전 토크, 무게 중심을 측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대략 200kg의 무게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정적인 보행을 위해서는 이런 정밀한 힘 측정이 필수적이죠. 지금까지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평지에서도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센서가 있다면 훨씬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독일의 위스(Weiss Robotics)나 이탈리아의 옵토포스(OptoForce) 같은 기업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산업용 로봇에 특화되어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에 특화된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의 신에츠 폴리머(Shin-Etsu Polymer)가 촉각 센서 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주로 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스타트업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6축 힘·토크 센서(AFT150-D50)의 경우, 손목과 관절 등 협소한 공간에 설치되면서도 다양한 손동작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기존의 6축 센서들은 크기가 크거나 정밀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이딘로보틱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D50이라는 모델명에서 추측해보면 직경 50mm 정도의 컴팩트한 사이즈일 것 같은데, 이 정도 크기에서 6축 측정이 가능하다면 정말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이윤행 대표는 “협동 로봇용 센서로 입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분야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의 코봇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휴머노이드로 확장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협동 로봇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적용한다면 안정성과 신뢰성 면에서 큰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한국의 로보틱스 산업은 그동안 제조업용 산업 로봇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서비스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2024년 ‘K-로봇 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로봇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현재 한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전 세계 시장의 8%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조업용 로봇이고, 휴머노이드나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에이딘로보틱스 같은 스타트업이 핵심 부품인 센서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13억 달러에서 2030년 174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44.6%에 달하는 엄청난 성장세죠. 이 시장에서 센서는 전체 비용의 15-2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데, 에이딘로보틱스가 이 시장에서 5% 점유율만 확보해도 2030년에는 연매출 20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센서 기술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기술과 LG이노텍, 파트론 등의 센서 전문 기업들이 쌓아온 노하우가 있거든요. 에이딘로보틱스도 이런 한국의 센서 생태계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나 패키징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는 양산 능력인데, 센서는 정밀도가 생명이라서 대량 생산 시에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둘째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중화되려면 전체 가격이 대폭 내려와야 하는데, 센서 가격이 너무 비싸면 채택이 어려울 수 있어요. 셋째는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역량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해외 로봇 제조사들에게 어필하고 신뢰를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딘로보틱스의 이번 발표는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에 필수적인 촉각 센서 기술을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고, 2026년 상반기라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까지 제시한 것을 보면 상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IEEE가 주관하는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공개한다는 것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에이딘로보틱스가 어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어떤 가격 정책을 펼칠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테슬라나 보스턴 다이내믹스 같은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의 협력이 성사된다면, 한국의 로보틱스 산업에도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26년 상반기,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은 에이딘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손·발 촉각 센서 신제품 3종 공개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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