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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혁명의 새로운 전환점: 2025년 개인맞춤 의학과 AI 융합이 만드는 산업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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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현재,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은 인공지능과 개인맞춤 의학의 융합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맞춤 의학 시장은 2024년 7,890억 달러에서 2025년 9,120억 달러로 15.6% 성장했으며, 이 중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전자 및 세포치료 분야는 연평균 32.4%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바이오테크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적된 mRNA 기술력과 AI 알고리즘의 발전이 결합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테크 혁명의 새로운 전환점: 2025년 개인맞춤 의학과 AI 융합이 만드는 산업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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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테크 산업 역시 이 글로벌 트렌드의 핵심 참여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18.7조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바이오의약품 부문이 12.1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상반기 매출 2.8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점유율 4.2%를 확보, 세계 3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인천 송도의 셀트리온은 자사 개발 바이오시밀러 9개 제품으로 연간 2.1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12.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의 전략적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본사를 둔 Johnson & Johnson은 2025년 하반기 AI 기반 신약개발 자회사 ‘Janssen AI Labs’에 추가로 3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연구개발비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는 2028년까지 AI로 발굴한 후보물질 15개를 임상시험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위스 바젤의 Roche는 개인맞춤 암 치료 플랫폼 ‘Foundation Medicine’을 통해 2025년 누적 환자 데이터 280만 건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동반진단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AI 융합 바이오테크의 기술적 혁신과 시장 역학

현재 바이오테크 산업의 가장 큰 변화 동력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의 신약개발 프로세스 통합이다. 전통적으로 신약개발에는 평균 12-15년의 기간과 26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AI 플랫폼을 활용한 경우 이 기간을 8-10년으로, 비용을 18억 달러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 분석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DeepMind가 개발한 AlphaFold3는 단백질 구조 예측 정확도를 95.2%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건수가 2024년 대비 340% 증가했다고 Nature Biotechnology 저널이 보고했다.

특히 개인맞춤 의학 영역에서 AI의 역할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환자의 유전체, 프로테옴, 메타볼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Precision Medicine 2.0’ 개념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Moderna는 mRNA 기술과 AI를 결합한 개인맞춤 암 백신 플랫폼에서 임상 2상 시험 성공률 67%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항암제 임상시험 성공률 31%의 2배가 넘는 수치로, 개인맞춤 치료의 효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이 플랫폼으로 4.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1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도 혁신적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CRISPR-Cas9 기술의 정밀도 향상과 함께 차세대 염기편집(base editing) 및 프라임편집(prime editing)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단일유전자 질환 치료 성공률이 85% 이상으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Vertex Pharmaceuticals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 ‘Casgevy’로 2025년 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베타지중해빈혈 등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CRISPR 기반 치료제 시장이 4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전자 치료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툴젠은 자체 개발한 CRISPR 플랫폼으로 유전성 실명질환 치료제의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으며, 대전의 진원생명과학은 CAR-T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최초로 완전관해율 78%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유전자치료 시장은 2025년 2,1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7,800억원으로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전망했다.

글로벌 경쟁 구도와 시장 기회 분석

현재 글로벌 바이오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세 개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미국 중심의 혁신 생태계로, 보스턴-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를 잇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전 세계 바이오테크 투자의 42%를 유치하고 있다. 둘째는 유럽의 제약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성숙한 시장으로, 스위스의 Roche와 Novartis, 덴마크의 Novo Nordisk 등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셋째는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각각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편입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국 일리노이주 애보트파크의 AbbVie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Humira’와 차세대 제품군으로 2025년 총 매출 638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의 Pfizer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종양학 포트폴리오 강화로 총 매출 582억 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스위스 바젤의 Novartis는 CAR-T 세포치료제 ‘Kymriah’와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Zolgensma’ 등 혁신 치료제로 차별화된 성장을 보이며 매출 5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Lonza(스위스), Catalent(미국)에 이어 3위 지위를 확고히 하며, 2025년 수주잔고 15.7조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인천 송도 4공장 완공과 함께 연간 생산능력을 36만 리터로 확대했으며, 2026년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해외 첫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며, 특히 항체치료제 분야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30-4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2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투자 동향을 분석하면, 2025년 글로벌 바이오테크 벤처투자는 총 1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 중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4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가 38억 달러, 디지털 헬스케어가 31억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정부의 K-바이오 벨트 프로젝트와 민간투자 확대로 2025년 바이오 분야 투자액이 3.2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오송·대전·춘천을 잇는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200여 개 스타트업이 새롭게 설립되며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규제 환경 변화도 시장 역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AI-Enabled Drug Development Guidance’를 최종 발표하며 AI 기반 신약개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AI로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승인 절차가 기존 8-12개월에서 5-8개월로 단축되었으며, 임상시험 설계에서도 AI 예측 모델 활용이 공식 허용되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유사한 가이드라인을 2025년 11월 발표하며 글로벌 규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25년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CAR-T, 유전자치료제 등의 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소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희귀질환 치료제나 개인맞춤형 치료법에 집중하는 ‘Precision Medicine as a Service’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환자 한 명당 치료비는 높지만 개발 리스크는 낮추고 시장 진입 속도는 빠르게 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2025년 FDA 승인을 받은 신약 68개 중 31개가 희귀질환 치료제였으며, 이들의 평균 연간 치료비는 42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개발기간은 평균 7.2년으로 기존 신약 대비 4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바이오테크 산업의 성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30년까지 바이오테크 시장이 연평균 11.3% 성장해 2.8조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신약개발 성공률이 현재 12%에서 2030년 25%까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업계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바이오테크 산업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로 2030년 100조원 규모의 바이오경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개인맞춤 의학의 대중화, AI 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글로벌 헬스케어 수요 증가라는 세 가지 메가트렌드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향후 5년간 바이오테크 산업은 전례없는 혁신과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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