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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 AI 기반 약물 개발이 제약 산업을 재편하는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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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이 촉발하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구조적 변화

2025년 말 현재,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은 인공지능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글로벌 AI 기반 약물 개발 시장 규모는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25년 48억 달러로 37%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발표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제약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창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 AI 기반 약물 개발이 제약 산업을 재편하는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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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인 타겟 발굴과 리드 화합물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 단계에서만 3-5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AI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이 과정을 18-24개월로 단축하고 비용을 60-70% 절감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Exscientia는 2025년 상반기에 AI로 설계한 강박장애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40%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하며, AI 기반 약물 개발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한국의 바이오테크 생태계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분기 AI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에 2,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50%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셀트리온 역시 자체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항체 약물 개발에 머신러닝 기술을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투자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이다. 미국 뉴저지주 본사의 Johnson & Johnson은 2025년 AI 약물 개발 분야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규모다. 뉴욕 본사의 Pfizer는 IB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Watson for Drug Discovery 플랫폼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초기 결과에서 기존 방법 대비 3배 빠른 후보 물질 발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했다. 스위스 바젤 본사의 Roche는 Genentech 자회사를 통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에만 관련 분야 스타트업 3곳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했다.

mRNA 기술과 AI의 융합이 만드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mRNA 기술이 AI와 결합하면서 바이오테크 산업에 또 다른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본사의 Moderna는 2025년 AI 기반 mRNA 설계 플랫폼을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48개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인 맞춤형 암 백신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네오안티겐 예측 정확도가 85%에 달해 기존 방법론 대비 현저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독일 마인츠 본사의 BioNTech는 Moderna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통해 mRNA 서열 최적화와 지질 나노입자(LNP)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통합 개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개발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중화항체 생성률이 45% 향상되었으며, 부작용은 30% 감소한 것으로 임상 데이터에서 확인되었다. BioNTech의 주가는 이러한 기술적 성과에 힘입어 2025년 연초 대비 78% 상승했다.

mRNA 기술의 적용 분야도 백신을 넘어 치료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mRNA 기반 단백질 대체요법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AI를 활용한 mRNA 서열 설계를 통해 체내에서 부족한 효소나 단백질을 직접 생산하도록 하는 이 접근법은 기존의 단백질 주입 치료법 대비 월등한 편의성과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mRNA 치료제 시장은 2025년 기준 12억 달러에서 2030년 78억 달러로 연평균 45%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mRNA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하반기 자체 개발한 mRNA 플랫폼 기술을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한 RSV 백신이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LG화학은 자회사 LG생명과학을 통해 mRNA 원료의약품(API)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mRNA 백신 개발사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mRNA 기술의 후발주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mRNA 기술과 AI의 융합이 가져오는 기회만큼이나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 인프라 구축이다. mRNA는 DNA에 비해 불안정하고 제조 과정이 복잡해 대규모 생산에 높은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현재 글로벌 mRNA 생산 능력은 연간 수요 대비 약 40% 수준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원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Moderna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mRNA 원료 조달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이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3.2%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제 환경 변화와 글로벌 바이오테크 생태계의 재편

AI 기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은 전 세계 규제 당국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5월 ‘AI in Drug Development Guidance’를 발표하며 AI 기반 약물 개발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명확히 했다. 이 가이던스에 따르면, AI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이 신약 승인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으며, 개발사들은 AI 모델의 훈련 데이터와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문서화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 변화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개발 비용을 단기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더욱 포괄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2025년 9월 발표된 ‘Digital Health Technologies in Medicine Regulation’은 AI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규제 체계를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제 임상 데이터(Real World Data)를 활용한 지속적 학습 AI 시스템에 대한 승인 경로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정적인 임상시험 데이터가 아닌 실제 환자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각국이 서로 다른 규제 접근법을 취하고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보여준다. 일본은 2025년 4월 ‘Sakigake Designation System’을 AI 기반 바이오테크에 확대 적용하며 혁신적인 AI 약물에 대해 최대 50%의 심사 기간 단축과 우선 심사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본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급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관련 분야 투자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AI 기반 약물에 대해 기존보다 엄격한 임상시험 요구사항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내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상황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는 2025년 7월 ‘AI 기반 의약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규제 선진화에 나섰다. 이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Regulatory Sandbox’ 제도를 통해 혁신적인 AI 바이오테크 기술에 대해 제한적이지만 유연한 규제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샌드박스에 선정된 기업들은 기존 규제의 일부를 면제받고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되었다.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 12개 기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 중 3개 기업이 이미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규제 환경의 변화는 글로벌 바이오테크 생태계의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국가들로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연구개발 거점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바이오테크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 바이오테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 ‘BioTech Innovation Hub’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들에게 최대 10년간 법인세 면제와 연구개발비 200%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20여 개의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이 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규제 환경의 명확화는 바이오테크 분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 2025년 글로벌 바이오테크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8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가 AI 기반 기업들에 집중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으로 바이오테크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주권펀드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F)는 2025년 하반기에만 AI 바이오테크 분야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관련 포트폴리오를 전년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동시에,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속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AI 기반 바이오테크의 실제 임상 성과와 시장 기대치 간의 괴리다. 현재까지 AI로 개발된 약물 중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사례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며, 이는 전통적인 약물 개발의 성공률인 15%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다. 이러한 현실은 AI 기술의 한계와 바이오테크 분야의 본질적 불확실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 모두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테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과 함께 현실적인 기대치 관리,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콘텐츠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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