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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치료제의 새로운 돌파구? 오름테라퓨틱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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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Antibody-Drug Conjugate) 치료제 시장이 뜨겁습니다. 2025년 11월 26일 현재,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 13.2%로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테크 오름테라퓨틱(Orum Therapeutics, 서울 본사)이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개발 중인 ORM-1153과 ORM-1023이 어떤 차별화된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보니, 단순한 ‘me-too’ 개발이 아닌 근본적인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ADC 치료제의 새로운 돌파구? 오름테라퓨틱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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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기존 ADC 기술의 핵심적인 한계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현재 AD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로슈(Roche, 스위스)의 카드사일라(Kadcyla)나 화이자(Pfizer, 미국)의 베스폰사(Besponsa) 같은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 – 예를 들어 약물-항체 비율(DAR) 조절의 어려움, 링커 안정성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종양 특이성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 – 이런 것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오름테라퓨틱이 단순히 기존 ADC 구조를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접합 방식과 페이로드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기술적 접근법을 보면, 기존의 비특이적 접합 방식 대신 부위 특이적 접합(site-specific conjugation)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s, 미국)의 접근법과도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시장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승인받은 ADC 치료제는 15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임상시험 중인 ADC는 500개가 넘습니다. 이 중에서 실제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제품은 극히 일부일 텐데, 오름테라퓨틱이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ORM-1153과 ORM-1023의 개발 현황을 보면, 각각 다른 타겟과 적응증을 겨냥하고 있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는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ADC 시장의 경쟁 구도와 기술적 도전

현재 글로벌 ADC 시장을 보면, 로슈가 약 35%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이이치 산쿄(Daiichi Sankyo, 일본)가 엔허투(Enhertu)로 급성장하면서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이치 산쿄의 경우, 2019년 엔허투 출시 이후 연평균 15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ADC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죠. 이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면, 기존 ADC 대비 현저히 개선된 치료 지수(therapeutic index)와 확장된 적응증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ADC 기술들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좁은 치료 창(therapeutic window)인데, 이는 효과적인 항암 효과를 얻기 위한 용량과 독성이 나타나는 용량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현재 시판 중인 ADC들의 경우 grade 3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30-50%에 달한다는 임상 데이터가 있습니다. 또한 내성 발생도 큰 문제인데, 대부분의 ADC 치료제들이 초기 반응률은 좋지만 6-12개월 후 내성이 발생하면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패턴을 보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이 이런 기존 한계들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이들이 강조하는 ‘차세대 ADC 플랫폼’이라는 표현을 보면 단순한 개량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ORM-1153의 경우 HER2 양성 고형암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이나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카드사일라)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영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이루려면 상당히 혁신적인 접근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바이오테크들의 ADC 개발 현황을 보면, 오름테라퓨틱 외에도 압타바이오(Apta Bio),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LegoChem Biosciences) 등이 각각 독자적인 ADC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고켐의 경우 ConjuAll 플랫폼으로 이미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기준으로 누적 기술이전료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성공 사례들을 보면, 국내 바이오테크들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ORM-1153과 ORM-1023의 임상 전략과 시장 진입 가능성

오름테라퓨틱의 두 주요 파이프라인인 ORM-1153과 ORM-1023의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각각 다른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ADC 개발의 특성상 임상 1상에서 최적 용량 결정(dose escalation)이 매우 중요한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ADC의 경우 기존 화학항암제나 표적치료제와 달리 독성 프로파일이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 임상에서의 안전성 데이터가 향후 개발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ADC 개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차세대 페이로드(next-generation payload)’ 개발입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메이탄시노이드(maytansinoid)나 칼리케아미신(calicheamicin) 계열 독소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페이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이치 산쿄의 엔허투에 사용된 DXd(deruxtecan)는 기존 페이로드 대비 10배 이상 강력한 세포독성을 보이면서도 bystander effect를 통해 주변 암세포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름테라퓨틱이 어떤 페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강조하는 ‘한계 극복’이라는 표현을 보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 ADC 업계에서는 단순히 세포독성 페이로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조절제나 후성유전학적 조절제 등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비세포독성 ADC’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법은 기존 ADC의 독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 진입 관점에서 보면, ADC 분야는 특허 장벽이 매우 높은 영역입니다. 시애틀 제네틱스(현 Seagen, 화이자에 인수)가 보유한 핵심 특허들이 2030년까지 유효하고, 다이이치 산쿄의 DXd 관련 특허들도 광범위한 보호를 받고 있어서 신규 진입자들이 우회 기술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을 확보한 회사들에게는 상당한 진입 장벽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름테라퓨틱이 실제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상당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ADC 분야는 현재 벤처캐피털과 제약회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ADC 관련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름테라퓨틱을 비롯해 여러 ADC 개발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바이오테크들의 기술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만 ADC 개발은 워낙 리스크가 높은 영역이라서, 실제 임상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국 오름테라퓨틱의 성공 여부는 이들이 정말로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존 기술을 개량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포화 상태인 ADC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텐데, 만약 정말로 게임 체인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상당한 시장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임상 데이터와 기술적 차별화 포인트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국내 바이오테크가 글로벌 ADC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 글은 오름테라퓨틱, “ADC 한계 극복”…’ORM-1153·1023′ 개발 속도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면책 조항: 이 블로그는 뉴스 매체가 아니며, 작성된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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