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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으로: 2025년 기술 융합이 만드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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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내 블록체인 기반 거래 규모는 2025년 상반기에만 12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제페토(ZEPETO)와 카카오의 클레이튼 블록체인이 결합된 서비스들이 월간 활성 사용자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아시아 지역 메타버스 경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으로: 2025년 기술 융합이 만드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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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주목받는 핵심 이유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메타(Meta)는 2025년 10월 발표한 ‘호라이즌 월드 3.0’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의 NFT를 직접 가상공간에서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플랫폼에서 한 달간 거래된 디지털 부동산의 총 가치는 8,400만 달러에 달했으며, 개별 가상 토지의 평균 거래가격은 2,300달러를 기록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상 자산들이 실제 부동산 시장과 유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임 로케이션으로 분류되는 가상공간의 토지 가격은 지난 6개월간 평균 45%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실물 부동산 가격 상승률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중국의 텐센트(Tencent)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체 개발한 ‘텐센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의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에 맞춰 개발된 이 시스템은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한 메타버스 내 상거래를 지원한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이 플랫폼에서 일일 거래액은 평균 340만 위안(약 47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 품목은 가상 의류(32%), 디지털 아트(28%), 가상 부동산(23%) 순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의 이러한 접근법은 서구의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모델과는 대조적이지만, 정부 규제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메타버스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대안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 산업의 선도적 역할과 P2E 모델의 진화

게임 산업은 메타버스-블록체인 융합의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Play-to-Earn(P2E) 모델의 진화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넷마블(Netmarble)이 개발한 ‘메타월드: 마이시티’는 출시 8개월 만에 글로벌 사용자 850만 명을 확보했으며, 게임 내 NFT 거래소에서 월평균 2,100만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에서 획득한 토큰을 실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내 비즈니스를 운영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위 1% 플레이어들의 월평균 수익은 1,200달러에 달하며, 이는 일부 국가의 평균 월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본의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는 보다 전통적인 게임 IP를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9월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XIV: 블록체인 에디션’은 기존 MMORPG에 NFT 기반의 아이템 소유권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임 출시 후 3개월간 희귀 아이템 NFT의 총 거래액은 4,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장 비싸게 거래된 전설급 무기는 개당 15,0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은 기존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실제 화폐 가치와 연결되면서 게임의 재미보다는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에픽게임즈(Epic Games)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로 유명한 에픽게임즈는 2025년 상반기 발표한 ‘메타버스 경제 정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되 과도한 투기를 방지하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게임 내 아이템의 NFT화를 허용하되, 거래 빈도에 제한을 두고 실제 화폐로의 환전을 제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소유권 보장이라는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해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이 모델은 출시 6개월 만에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통적인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의 아디다스(Adidas)는 2025년 8월 ‘아디버스(Adiverse)’라는 가상 매장을 오픈했다. 이 가상 매장에서는 실제 제품과 연동된 NFT를 구매할 수 있으며, NFT 소유자는 실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에서도 해당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아디버스에서 판매된 NFT-실물 연동 상품의 매출은 1,8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40%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는 한정판 제품이었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한정판 운동화 NFT는 출시 24시간 만에 완판되며, 2차 시장에서 원가의 3-5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더욱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 10월 ‘루이비통 메타버스 아틀리에’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가상공간에서 맞춤형 제품을 디자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AI 기반의 디자인 도구와 블록체인 기반의 소유권 인증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다. 고객이 디자인한 제품은 NFT로 등록되어 디자인의 독창성과 소유권이 보장되며, 실제 제품 제작 시에도 이 NFT가 인증서 역할을 한다. 서비스 출시 후 2개월간 평균 주문 단가는 8,500달러로, 기존 매장 평균 구매액 4,200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고객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NFT를 다른 사용자에게 라이선스로 제공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메타버스-블록체인 융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25년 9월 출시된 ‘현대 모빌리티 메타버스’에서는 가상의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체험하고, 실제 차량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차량을 디자인하고, 이를 NFT로 등록하여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랫폼 출시 후 3개월간 등록된 사용자 디자인 NFT는 15만 개를 넘어섰으며, 이 중 상위 100개 디자인은 실제 컨셉카 제작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통해 고객 참여형 제품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선택된 디자인의 창작자에게는 최대 50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는 2025년 가을학기부터 ‘메타버스 캠퍼스’를 정식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가상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학위증과 수료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자격증명은 전 세계적으로 검증 가능하다. 현재까지 메타버스 캠퍼스에 등록한 학생 수는 8,200명이며, 이 중 60%는 미국 외 지역 거주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생들이 가상공간에서의 학습 활동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얻은 성과를 NFT 형태의 ‘학습 배지’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 배지는 취업 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특정 배지 소유자에게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급속한 발전과 함께 여러 도전과제들도 대두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술적 표준화의 부재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각각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어, 플랫폼 간 자산 이동이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에서 구매한 NFT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Mesh)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EEE(전기전자기술자협회)는 2025년 11월 ‘메타버스 상호운용성 표준 위원회’를 신설하고, 2026년 상반기까지 통합 표준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증가로 인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의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플랫폼들에 대한 환경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솔라나(Solana)와 같은 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의 블록체인은 기존 대비 99% 이상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미 여러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이 솔라나 네트워크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규제적 측면에서도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5년 10월 ‘디지털 자산 규제법(Digital Assets Regulation Act)’을 통과시켜 메타버스 내 NFT 거래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자들은 사용자의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해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유사한 수준의 투명성과 보고 의무를 지게 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주별로 상이한 규제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뉴욕주는 엄격한 규제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두는 반면, 와이오밍주와 텍사스주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 환경을 제공하여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

2025년 말 현재, 메타버스-블록체인 융합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 잠재력은 이미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대비 280% 성장한 수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이 지역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디지털 네이티브 성향과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이 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80% 이상이 가상공간에서의 경제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중 35%는 이미 메타버스 내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되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들의 관심도 뜨겁다. 2025년 상반기에만 메타버스-블록체인 융합 관련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78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투자 사례로는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Wemade)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3억 5천만 달러를 유치한 것과, 싱가포르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해당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믿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인공지능과의 융합이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AI 기반의 NPC(Non-Player Character)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플랫폼에서는 AI NPC들이 사용자들과 거래를 하고, 가상 부동산을 관리하며, 심지어 독창적인 디지털 아트를 창작하여 NFT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AI-to-Human’ 경제 모델은 메타버스 경제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법적, 윤리적 쟁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현재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표준화, 규제 프레임워크의 정비, 환경적 지속가능성 확보 등의 과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선진적인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앞으로 2-3년이 메타버스-블록체인 융합 생태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 동안의 기술 발전과 시장 형성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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