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웹3 기술의 2025년 전환점: 기업 도입 가속화와 실용적 활용 사례 확산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화 전환점
2025년 12월 현재, 블록체인과 웹3 기술 분야는 지난 몇 년간의 투기적 열풍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가트너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 시장 규모는 2025년 676억 달러에서 2030년 1,235억 달러로 연평균 1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암호화폐 거래가 아닌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이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 주도의 K-디지털 전략 하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블록체인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4% 증가한 892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 중 60%가 공공서비스 블록체인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SDS(서울 소재)는 올해 3분기 블록체인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공급망 관리와 디지털 신원 인증 솔루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의 코인베이스(Coinbase)는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Base’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다. Base 플랫폼은 출시 1년 만에 일일 활성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40%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버지니아 소재)는 비트코인 투자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의 실질적 성과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검증받고 있는 대표적 분야는 공급망 관리다. 월마트는 2024년부터 전 세계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도입해 식품 안전성 추적 시간을 기존 7일에서 2.2초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으며, 식품 안전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를 평균 78% 감소시켰다. 한국에서는 LG CNS(서울 소재)가 개발한 ‘Monachain’ 플랫폼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의 공급망 관리에 적용되어 부품 추적성을 99.7%까지 향상시켰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의 실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JP모건(뉴욕 소재)의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JPM Coin’은 2025년 11월 기준 일일 거래량 2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국제 송금 시간을 기존 3-5일에서 수 분으로 단축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을 통해 신용장 발급 시간을 기존 5-7일에서 1일로 단축했으며, 관련 수수료를 30% 절감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은 2026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자산과 NFT(Non-Fungible Token) 시장도 투기적 성격에서 벗어나 실용적 활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나이키는 디지털 스니커즈 NFT ‘CryptoKicks’를 통해 2025년 상반기에만 8,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디지털 상품 매출의 23%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Klaytn) 네트워크에서 K-POP 관련 NFT 거래량이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팬 커뮤니티 구축과 굿즈 판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엔비디아(캘리포니아 소재)의 블록체인 관련 GPU 매출도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웹3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컴퓨팅 파워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2025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웹3 기술의 핵심인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도 실험적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유니스왑(Uniswap)은 분산형 거래소로서 2025년 11월 기준 총 거래량 2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일일 평균 거래량은 15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통적인 중앙화 거래소인 나스닥의 일일 거래량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개발에 본격 투자하며, 2025년 관련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85% 증가한 167억 원으로 편성했다.
규제 환경 개선도 블록체인 기술 확산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법(MiCA)이 2024년 12월 완전 시행되면서 블록체인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2024년 7월 시행된 이후 제도권 내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 도입 과정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에너지 소비 문제의 경우,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후 에너지 소비를 99.95% 감소시켰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확장성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초당 7건, 이더리움은 초당 15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어 기존 결제 시스템(비자 카드는 초당 65,000건)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처리 능력을 보인다.
미래 전망과 투자 기회
2026년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연간 1조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공급망 관리 분야가 4,200억 달러, 금융 서비스가 3,500억 달러, 신원 확인 및 보안 분야가 2,8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2026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전문 인력 양성에 2026년까지 총 1,240억 원을 투입하고,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를 현재 12개에서 4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등기, 의료기록 관리, 투표 시스템 등 공공 부문에서의 블록체인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기업들이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사업 부문 매출을 2025년 950억 원에서 2027년 1,85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연간 30% 이상 증가시키고 있다. LG CNS 역시 블록체인 전문 조직을 150명에서 280명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의 융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AI 데이터 검증 시스템은 AI 학습 데이터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융합 기술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2025년은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실험적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투기적 열풍이 진정되면서 기술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규제 환경 개선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3-5년간 블록체인 기술은 공급망 관리, 금융 서비스, 디지털 신원 인증 등 핵심 인프라 영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실행력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의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 시에는 추가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