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chain

블록체인 시장의 2025년 전환점: 기업 도입 가속화와 규제 명확화가 이끄는 성숙기 진입

Editor
6 min read

기업 블록체인 도입의 임계점 돌파

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명확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Pw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중 84%가 블록체인 기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7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념 증명(PoC)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이 61%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록체인 시장의 2025년 전환점: 기업 도입 가속화와 규제 명확화가 이끄는 성숙기 진입
Photo by DALL-E 3 on OpenAI DALL-E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 673억 달러에서 2030년 1,6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공지능(26.1%)이나 사물인터넷(25.2%)보다는 낮지만, 클라우드 컴퓨팅(15.7%)이나 빅데이터(13.2%)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공급망 관리, 디지털 신원 인증, 스마트 계약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 분야는 각각 연평균 22.3%, 24.7%, 2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의 K-디지털 뉴딜 정책과 함께 블록체인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5년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1조 2,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했다. 특히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Nexledger)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200여 개 기업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블록체인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48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도입이 가속화되는 주요 동인은 명확하다. 먼저 운영 효율성 개선이다. 월마트의 식품 추적 시스템은 블록체인을 통해 식품 원산지 추적 시간을 2.2초로 단축시켰으며, 이는 기존 시스템 대비 99.9% 시간 절약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JP모건의 JPM코인은 기관 간 결제에서 기존 SWIFT 시스템 대비 거래 시간을 24-48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시키며, 거래 수수료를 평균 40% 절감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성과 지표들이 다른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환경의 성숙화와 제도적 기반 강화

2025년은 블록체인 규제 환경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가 본격 시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명확해지고 있다. MiCA 규제 하에서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025년 상반기에만 1,240억 달러에서 1,890억 달러로 52.4% 증가했으며, 이는 규제 명확성이 시장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포괄적 프레임워크가 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EC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BlackRock의 비트코인 ETF(IBIT)는 202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32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기록이다. 또한 Fidelity, Invesco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블록체인 기반 투자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총 관리 자산 규모가 85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역시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크게 개선했다. 금융감독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 분리보관 비율이 98.7%에 달하며, 이는 투자자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법 시행 전 대비 23% 증가한 8조 4,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제 환경의 개선은 기업들의 블록체인 투자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5년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제 불확실성을 블록체인 도입의 주요 장벽으로 꼽은 기업이 2024년 74%에서 2025년 41%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기술적 복잡성(67%)과 인재 부족(58%)이 새로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제도적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 원화 파일럿 프로그램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되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DCEP)는 누적 거래액이 7조 8,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민간 기업들의 관련 기술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도 규제 환경 개선에 발맞춰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Blockchain Service를 통해 2025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솔루션은 전 세계 1,200여 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IBM은 2025년 블록체인 관련 매출이 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도 블록체인 인프라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 중 블록체인 관련 비중이 2025년 3분기 기준 12.7%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의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GPU와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 산업은 기술적 성숙도와 규제 안정성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ESG 요구사항이 강화되면서, 탄소 배출 추적, 공급망 투명성, 사회적 책임 경영 등의 영역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Web3와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과 시장 적응력이 경쟁 우위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본 콘텐츠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니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공된 정보는 분석 시점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삼성SDS #SK하이닉스 #LG CNS #IB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인텔

Editor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