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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경쟁 가속화: 2025년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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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개발 현황과 시장 규모

2025년 12월 현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14개국이 CBDC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35개국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26개국이 파일럿 단계에 진입했고, 11개국이 실제 출시를 완료한 상황이다. 글로벌 CBDC 시장 규모는 2025년 213억 달러에서 2030년 2,134억 달러로 연평균 58.7% 성장할 것으로 McKinsey & Company는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경쟁 가속화: 2025년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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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는 현재 가장 앞선 CBDC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누적 거래량이 2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일일 활성 사용자는 2억 6천만 명에 달한다. 중국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가 전체 소매 결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2%에서 6개월 만에 크게 증가한 수치로, 디지털 화폐의 실용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수용률이 30%를 넘어서면서 현금 대체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0월 ECB는 디지털 유로의 기술 설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에서 디지털 유로는 초당 4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보다 15배 빠른 속도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연간 결제 비용을 240억 유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CBDC 개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5년 9월부터 시작된 3단계 파일럿 테스트에서 한국형 CBDC는 일일 100만 건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삼성SDS(서울 소재)가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고, LG CNS(서울 소재)가 보안 시스템을 담당했다. 한국은행은 2026년 말 상용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시범 운영에서 기존 전자결제 대비 거래 수수료를 70%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술 인프라와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CBDC 개발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확장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현재 각국은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글로벌 기술 표준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자체 개발한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초당 30만 건의 거래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7TPS, 이더리움의 15TPS와 비교해 압도적인 성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MIT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Project Hamilton’에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중앙집중식 처리와 분산원장 기술을 결합한 이 방식은 초당 17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평균 지연시간이 5밀리초에 불과하다. 연준은 2025년 12월 현재 기술적 준비가 완료됐지만, 정책적 결정은 2026년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IBM(뉴욕 소재)과 Microsoft(워싱턴 소재)가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소니와 NTT 데이터와 협력해 독특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기능에 특화된 CBDC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NFC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구조다. 2025년 11월 실시된 파일럿 테스트에서 99.8%의 오프라인 거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JP모건의 JPM Coin 기술을 기반으로 한 CBDC 개발에 착수했다. ‘Project Orchid’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국경 간 결제에 특화되어 있으며, SWIFT 네트워크 대비 거래 시간을 95%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MAS는 2026년 상반기에 말레이시아, 태국과의 국경 간 CBDC 결제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술 표준화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ISO 20022 메시징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상호 운용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국제결제은행은 mBridge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 중국의 CBDC 간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10월 테스트에서 4개국 간 실시간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기존 코레스폰던트 뱅킹 대비 비용을 50%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금융 기관과 기술 기업의 대응 전략

CBDC 도입은 기존 금융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상업은행들은 중앙은행과의 직접적인 경쟁 상황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2025년 상반기 CBDC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 ‘Onyx’를 통해 기업 고객 대상 CBDC 연동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한 거래량은 월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기존 전신송금 대비 수수료를 60% 절감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CBDC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2025년 9월 출시한 ‘디지털 월렛 서비스’는 CBDC와 기존 법정화폐, 암호화폐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관리 자산 규모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기업 고객들의 유동성 관리 효율성이 25%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CBDC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페이팔은 2025년 하반기 미국 CBDC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존 디지털 지갑에 CBDC 기능을 통합했다. 베타 테스트에서 CBDC 거래의 평균 처리 시간이 2초로, 기존 ACH 결제의 1-3일 대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스퀘어(현 Block)는 소상공인 대상 CBDC 결제 솔루션을 개발해 거래 수수료를 기존 카드 결제 대비 8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서울 소재)과 협력해 5G 기반 CBDC 결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2025년 11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생체인증과 AI 기반 사기 탐지 기능을 결합해 보안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파일럿 테스트에서 사기 거래 탐지율이 99.2%를 기록했으며, 기존 시스템 대비 오탐률을 70%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삼성SDS와 함께 CBDC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신용장 발급 시간을 기존 7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CBDC 인프라 구축 경쟁도 치열하다. Amazon Web Services는 CBDC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 ‘AWS CBDC Suite’를 출시했으며, 현재 15개국 중앙은행이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Microsoft는 Azure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CBDC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30개국이 이 솔루션을 채택했다. Google Cloud는 AI 기반 사기 탐지와 규정 준수 솔루션에 특화된 CBDC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CBDC 도입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결제 수단의 변화를 넘어서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CBDC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금융 포용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17억 명의 인구가 CBDC를 통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CBDC 도입으로 전 세계 송금 비용이 연간 300억 달러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CBDC 도입은 여러 도전 과제도 제기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정부 감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상업은행의 예금 이탈로 인한 금융 중개 기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당 디지털 유로 보유 한도를 3,000유로로 제한하고, 오프라인 거래에서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준도 CBDC 설계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으며, 제로 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한 익명 거래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 말 현재, CBDC는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각국의 CBDC 개발 경쟁은 단순히 디지털 화폐 도입을 넘어 미래 금융 시스템의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국가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10년간 금융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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