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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블록체인 산업 전환점: 실용성 중심의 재편과 제도권 진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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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 재편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4년 20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기준 약 280억 달러로 40% 성장했으며, 이 중 기업용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개인 투자 중심에서 기업 활용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기적 성격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반면, 실제 비즈니스 활용 사례는 220%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 기술이 마침내 ‘기술을 위한 기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문제 해결 도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블록체인 산업 전환점: 실용성 중심의 재편과 제도권 진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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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Coinbase, 캘리포니아 본사)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동사의 2025년 3분기 수익 구조를 보면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78%에서 크게 감소한 반면, 기관 고객 대상 커스터디 서비스와 스테이킹 서비스 수익이 각각 23%, 18%로 급증했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고객 수는 2024년 대비 180% 증가한 8,400개사에 달하며,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도구에서 기관의 핵심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서울 본사)는 2025년 상반기 블록체인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한 85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동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져(Nexledger)’를 활용한 공급망 관리 솔루션은 현재 국내외 280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식품 안전 추적과 명품 진위 확인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삼성SDS 솔루션을 통해 전체 유통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서 가짜 상품 유통을 95%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IBM(뉴욕 본사)의 ‘하이퍼레져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기반 솔루션이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BM의 2025년 블록체인 관련 매출은 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이 중 공급망 관리가 45%, 금융 서비스가 35%를 차지했다. 월마트,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IBM의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 플랫폼을 통해 식품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이 플랫폼에는 전 세계 2만 5천개 공급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제도권 진입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본격적인 도입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30개국 중 68개국이 CBDC 개발 또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 중 18개국이 2025년 내 상용화를 완료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는 누적 거래액이 8,500억 위안(약 1,200억 달러)을 돌파했으며, 일일 평균 거래량이 45억 위안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의 78%가 일상적인 소매 결제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CBDC가 실제 화폐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도 2025년 10월부터 8개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파일럿 테스트에는 현재 120만 명의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평균 일일 거래액은 2억 3천만 유로에 달한다. ECB는 2026년 하반기 전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에 3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2025년 8월부터 디지털 원화 파일럿 테스트를 확대했다.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 중심의 테스트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원화를 통한 P2P 송금 시간이 기존 인터넷뱅킹 대비 87% 단축되었으며, 거래 수수료는 평균 65% 절감되었다. 한국은행은 2026년 상반기 상용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CBDC 확산은 기존 블록체인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Oracle, 텍사스 본사)은 CBDC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 관련 매출이 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동사의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재 23개국 중앙은행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 중앙은행의 디지털 헤알(Real) 프로젝트에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의 솔루션은 초당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하며, 이는 기존 비트코인의 초당 7건, 이더리움의 초당 15건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능이다.

SK텔레콤(서울 본사)도 CBDC 인프라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T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몽골,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CBDC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텔레콤의 솔루션은 5G 네트워크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초저지연 거래 처리가 가능하며, 평균 거래 완료 시간이 0.3초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신용카드 결제의 평균 처리 시간인 2-3초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기업 채택 확산과 투자 패턴 변화

2025년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채택이다. 포춘 500대 기업 중 342개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 규모는 총 45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공급망 관리가 35%, 금융 서비스가 28%, 데이터 보안이 22%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채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버지니아 본사)는 블록체인 투자 분야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동사는 2025년 말 현재 총 17만 5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75억 달러 규모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를 넘어 기업용 블록체인 분석 도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동사의 ‘크립토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재 850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결제 분야에서는 블록(Block, 캘리포니아 본사)이 주목받고 있다. 동사의 ‘캐시 앱(Cash App)’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량은 2025년 3분기 기준 분기당 3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더 중요한 것은 블록이 개발한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즉시 결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은 0.001달러의 수수료로 즉시 송금이 가능하며, 현재 일일 평균 거래량이 1억 2천만 달러에 달한다. 블록의 솔루션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엘살바도르에서는 전체 송금의 23%가 블록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 패턴도 크게 변화했다. 2025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는 총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평균 투자 규모는 2,300만 달러로 67%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의 투기적 프로젝트보다는 실제 수익 모델을 갖춘 성숙한 기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DeFi(탈중앙화 금융) 분야 투자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반면,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분야 투자는 180%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이 블록체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4월부터 ‘디지털 자산 특별구역’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 설치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테스트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47개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2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미쓰비시UFJ은행과 소프트뱅크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기업간 결제 시스템은 기존 은행 송금 대비 처리 시간을 95% 단축시켰다.

규제 환경의 명확화도 기업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 6월 블록체인 기반 증권 거래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유럽연합도 ‘Markets in Crypto-Assets(MiCA)’ 규정을 통해 통합된 암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록체인 산업은 2026년까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용 솔루션 시장은 2026년 6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블록체인 시장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투기적 성격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성숙화가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과 기술적 확장성 한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어, 업계의 지속적인 혁신과 정부의 균형 잡힌 정책 수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본 분석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기업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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