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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블록체인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 기업 도입 가속화와 규제 명확화가 이끄는 산업 성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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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블록체인 도입의 임계점 도달

2025년 4분기 들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명확한 성숙기 진입 신호를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최신 ‘2025 글로벌 블록체인 서베이’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임원의 86%가 블록체인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분류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2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블록체인을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 도입해야 할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는 기업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 1,6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73.2% 성장한 규모로, 시장 예측 기관들이 제시한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5년 블록체인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 기업 도입 가속화와 규제 명확화가 이끄는 산업 성숙기
Photo by DALL-E 3 on OpenAI DALL-E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의 실질적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월마트(Walmart)는 자사의 식품 추적 시스템을 통해 식품 안전 사고 대응 시간을 기존 7일에서 2.2초로 단축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억 2,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구체적 성과 사례들이 다른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킨지(McKinsey)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들어 Fortune 500 기업 중 47%가 최소 하나 이상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이는 2023년 18%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는 2025년 3분기 블록체인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한 2,3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동사는 특히 물류 추적, 금융 결제, 의료 데이터 관리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현재 23개국 186개 기업과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 CNS 역시 블록체인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통해 2025년 누적 거래량 1,200만 톤 CO2를 달성하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 도입 가속화의 또 다른 동력은 블록체인 기술의 성능 향상과 사용성 개선이다. 이더리움 2.0의 완전한 구현과 함께 초당 거래 처리 능력(TPS)이 10만 건을 넘어서며, 기존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블록체인 서비스(BaaS)’를 본격 상용화하면서, 기업들이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Microsoft는 2025년 블록체인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3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체 Azure 매출의 약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규제 환경의 명확화와 제도적 기반 구축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전 세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의 명확화다.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 시장 규제(MiCA)’가 2024년 12월 30일부로 완전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미국에서도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DAMS Act)’이 2025년 7월 의회를 통과하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규제 명확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크게 촉진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관 투자자들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액은 총 89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156% 증가한 규모다.

한국 정부 역시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10월 발표한 ‘블록체인 금융 혁신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한국을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2조 3,000억 원을 블록체인 R&D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5,600억 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정부 구축에 4,200억 원을 배정하여 공공 부문의 블록체인 도입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규제 명확화의 직접적 수혜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들이다. Coinbase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관 고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2,3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사는 특히 규제 준수 비용이 매출 대비 12%에서 7.8%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어,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이 2024년 평균 68%에서 2025년 41%로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2025년 14차 5개년 계획에서 블록체인을 7대 전략 신기술 중 하나로 지정하며, 2030년까지 블록체인 산업 규모를 1조 위안(약 195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공급망 관리, 디지털 신원 인증, 정부 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역시 ‘웹3 국가 전략’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4월 ‘디지털 엔(Digital Yen)’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미쓰비시UFJ은행, 미즈호은행 등 메가뱅크들이 참여하여 실제 거래 환경에서 CBDC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초기 결과에 따르면 기존 결제 시스템 대비 처리 속도가 15배 빨라지고 수수료는 8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2027년 정식 CBDC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CBDC 경쟁에서 일본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AI와 블록체인 융합이 창조하는 새로운 가치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혁신적인 트렌드는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이다. 이른바 ‘AI-블록체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구현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OpenAI와 체인링크(Chainlink)가 공동 개발한 ‘AI 오라클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실시간으로 AI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게 하여, 보험 청구 자동 처리,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공급망 최적화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NVIDIA는 2025년 11월 ‘옴니버스 블록체인(Omniverse Blockchain)’ 플랫폼을 출시하며 AI와 블록체인 융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플랫폼은 GPU 컴퓨팅 파워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AI 모델 훈련과 추론을 수행하는 동시에, 그 과정과 결과를 블록체인에 불변 기록으로 저장하는 혁신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NVIDIA는 이 서비스를 통해 2025년 4분기에만 1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의료 진단, 금융 리스크 분석 분야에서 AI-블록체인 융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융합 트렌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 플랫폼 ‘A.’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블록체인 서비스’를 2025년 8월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통신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네트워크 최적화, 보안 위협 탐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23% 절감하고 보안 사고를 87%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기술을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자회사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관련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블록체인 융합의 또 다른 혁신 사례는 분산형 AI 마켓플레이스의 등장이다. SingularityNET과 Ocean Protocol이 공동 개발한 플랫폼에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신의 AI 모델을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토큰을 지불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에는 현재 12,000개 이상의 AI 모델이 등록되어 있으며, 월간 거래량은 2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선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고비용의 AI 인프라 구축 없이도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AI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AI-블록체인 융합 트렌드는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mazon Web Services는 2025년 10월 ‘블록체인 AI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된 AI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중앙집중식 클라우드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AWS는 이 서비스를 통해 2026년 클라우드 AI 시장 점유율을 현재 32%에서 4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I-블록체인 융합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소비량이다. AI 모델 훈련과 블록체인 합의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 소비가 기존 시스템 대비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여 주요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Tesla는 자사의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충하여 AI-블록체인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탄소 중립적인 AI-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블록체인 융합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89.2% 성장하여 4,5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공급망 관리,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혁신적 애플리케이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블록체인 융합은 단순한 기술 결합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다”며,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2025년 말 현재 블록체인 산업은 명확한 전환점에 서 있다. 투기적 성장 단계를 벗어나 실질적 가치 창출과 기업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규제 환경의 명확화와 AI 기술과의 융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암호화폐 인프라를 넘어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과 강력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어, 전략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본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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