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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기술 혁신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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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의 폭발적 성장

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loombergNE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약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틸리티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 설치 용량이 2024년 대비 45% 증가한 89GWh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전력망 안정성에 대한 요구 증대, 그리고 배터리 기술의 혁신적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기술 혁신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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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ESS 투자에 대해 30%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25년 미국 내 ESS 설치 용량이 전년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또한 REPowerEU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200GW의 ESS 용량 확보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연간 250억 유로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ESS 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2025년 설치 용량이 35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 또한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국내 ESS 누적 설치 용량은 9.2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0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강화와 전력시장 개편으로 인해 민간 부문의 ESS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25GWh의 ESS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간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이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평균 가격은 kWh당 139달러로, 2020년 대비 약 40%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주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생산 확대와 기술 혁신에 기인한다.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CATL, 중국 닝더 소재)는 2025년 상반기 새로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을 발표했으며, 이는 기존 대비 20% 향상된 에너지 밀도와 8,000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기업들의 경쟁 구도와 기술 혁신

글로벌 ESS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수원 소재)는 2025년 3분기 ESS용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2GWh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가 급증하고 있으며, 헝가리 괴드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공장의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15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는 25년 이상의 수명과 95%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며, 특히 대용량 유틸리티 프로젝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서울 소재) 역시 ESS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ESS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5%에 해당한다. 회사는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 ESS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까지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을 연간 20G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는 기존 대비 15% 향상된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며, 10년 보증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서울 소재)의 자회사인 SK배터리는 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1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SK배터리의 ESS용 배터리는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UL9540A 인증을 통과한 열폭주 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ESS 부문에서 연간 5조 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Tesla(텍사스 오스틴 소재)의 Megapack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Tesla는 2025년 상반기 Megapack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6.9GWh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네바다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 확대와 상하이 공장에서의 Megapack 생산 시작으로 공급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Tesla의 Megapack은 3MWh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며, AC 왕복 효율이 92.5%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회사는 2025년 연간 40GWh의 ESS 생산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BYD(선전 소재) 또한 ESS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BYD의 ES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45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Blade Battery 기술을 적용한 ESS 제품이 안전성과 수명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BYD의 ESS는 6,000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과 20년 이상의 수명을 제공하며, 모듈형 설계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는 Fluence Energy(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Fluence는 전 세계적으로 4.2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회사의 Gridstack 시리즈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95% 이상의 시스템 효율을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주파수 조정 서비스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Fluence는 2025년 연간 매출 목표를 35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시장 동향과 미래 전망

ESS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응용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틸리티 규모의 그리드 안정화 서비스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전력망의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ESS가 이러한 문제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전 세계 유틸리티 ESS 시장 규모는 약 650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파수 조정, 전압 지원, 블랙스타트 등의 보조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ESS 운영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둘째, 상업 및 산업용(C&I) ESS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력 요금 상승과 에너지 자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대형 공장과 상업시설들이 ESS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C&I ESS 시장 규모는 약 280억 달러로 추정되며, 특히 피크 쉐이빙과 백업 전원 용도로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기업들의 RE100 참여 확산으로 인해 C&I ESS 도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C&I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8,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주거용 ESS 시장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계된 가정용 ESS 설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호주, 캘리포니아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주거용 ESS 시장 규모는 약 95억 달러로 추정되며, 배터리 가격 하락과 정부 보조금 정책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Tesla의 Powerwall 3는 13.5kWh의 저장 용량과 11.5kW의 연속 출력을 제공하며, 약 1만 5천 달러의 가격으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차세대 배터리 기술들이 ESS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안전성과 수명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대용량 ESS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CATL의 최신 LFP 배터리는 280Wh/kg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했으며, 이는 기존 LFP 대비 25% 향상된 수치다. 또한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CATL과 BYD는 2026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체 전해질 배터리 기술도 장기적으로 ESS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공동으로 고체 전해질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2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와 향상된 안전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 또한 고체 전해질 배터리 연구에 연간 5,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Wood Mackenzi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연간 3,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2.7배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 한국이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ESS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ESS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2025년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연초 대비 35% 상승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8% 상승했다. Tesla의 에너지 부문 매출 성장과 Fluence Energy의 수주 증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리스크, 그리고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주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분석은 2025년 11월 26일 현재의 시장 상황과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 시에는 추가적인 분석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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