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현재, 한국의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산 제품이 무려 90%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더 충격적인 건 국내 대기업들이 이른바 ‘택갈이’를 통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왔다는 점입니다.
태양광 인버터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이건 태양광 패널이 만든 직류 전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교류 전기로 바꿔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태양광 발전소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심장을 90%나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다니,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정부와 태양광 업체들이 만나서 중국산 점유율을 60% 미만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가격 차이가 10-30%나 나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싼 걸 쓰려고 하겠죠.
국내 대기업들의 ‘택갈이’ 실태
한화큐셀, HD현대에너지솔루션, 효성중공업, OCI파워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산 인버터를 들여와서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온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택갈이’인데, 쉽게 말해 중국에서 만든 제품에 한국 라벨만 붙여서 파는 거죠. 기술적으로는 중국산과 국내산이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훨씬 싸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관행 때문에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는 게 문제입니다. 2019년 2조3197억원이었던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내수 매출이 2023년 1조8690억원으로 20%나 떨어진 걸 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어요. 4년 만에 45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니까요.
정부가 공공입찰에서 국산 부품 사용률이 높을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10-30%의 가격 차이를 가산점 몇 점으로 메우기는 어렵거든요. 특히 민간 시장에서는 가산점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더욱 그렇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문제의 핵심은 원자재 공급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버터 내부의 전력전자 장치를 보호하는 외함 같은 기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워서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밸류체인 전체를 국내에서 구축해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인건비가 싸서가 아니라 전체 공급망을 중국 내에서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롱지그린에너지(LONGi) 같은 중국 기업들은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 인버터까지 모든 걸 자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어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죠.
반면 한국은 각 단계별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원자재부터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조립만 국내에서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겠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요. 지원을 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작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거든요. 한국의 연간 태양광 설치 용량이 중국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번 정부의 움직임이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중국이 태양광 산업 전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인버터만 따로 떼어내서 국산화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요. 차라리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나 탠덤 셀 같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중국의 독점이 완성되지 않았거든요. 이런 분야에 집중 투자해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게 더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자는 건 아니지만,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뭐,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분명히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최소한의 자급 능력은 확보해야 하니까요. 다만 이걸 순전히 시장 논리로만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글은 뉴스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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