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까지: 2025년 신흥 기술 시장의 현실과 전망

Editor
8 min read

신흥 기술 생태계의 현실 점검

2025년 12월 현재,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제외한 신흥 기술 분야는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확장현실(XR)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기술은 2021-2022년의 과대광고 사이클을 지나 보다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 가트너의 최신 하이프 사이클 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술 대부분이 ‘환멸의 골짜기’를 통과하며 실제 적용 가능한 영역에서의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까지: 2025년 신흥 기술 시장의 현실과 전망
Photo by DALL-E 3 on OpenAI DALL-E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소재)가 2021년부터 투입한 580억 달러의 메타버스 투자가 2024년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메타의 Reality Labs 부문은 2024년 4분기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25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메타버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경기도 성남 소재)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2025년 11월 기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가 4억 5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천 8백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플랫폼 내 가상 경제 규모가 2024년 대비 180% 성장한 연간 1,200억 원 규모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가 단순한 게임이나 소셜 플랫폼을 넘어 실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암호화폐의 변동성과는 별개로 산업 전반에서 실용적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5년 글로벌 블록체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76%가 블록체인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공급망 관리, 디지털 신원 인증, 스마트 컨트랙트 분야에서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시장 규모는 2025년 현재 672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87.7%로 성장해 1조 4,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별 전략과 시장 포지셔닝

마이크로소프트(워싱턴주 레드몬드 소재)는 메타버스와 혼합현실 분야에서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메타버스보다는 기업용 메타버스 솔루션에 집중하며, HoloLens와 Mesh 플랫폼을 통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ixed Reality 부문 매출은 2025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서의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포드(미시간주 디어본 소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HoloLens를 활용해 자동차 설계 및 생산 과정에서 30% 이상의 효율성 향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엔비디아(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는 Omniverse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 인프라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Omniverse는 2025년 현재 7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BMW, 로크히드 마틴,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구축과 협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 4분기 Omniverse 관련 매출이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경기도 수원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XR 디바이스용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의 LPDDR5X DRAM과 UFS 4.0 스토리지는 메타의 Quest 3, 애플의 Vision Pro 등 주요 XR 디바이스에 탑재되어 있으며, 이 분야 매출은 2025년 예상 160억 달러로 전체 메모리 사업부 매출의 약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경기도 이천 소재) 역시 HBM(High Bandwidth Memory) 기술을 메타버스 서버용 GPU에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카카오(제주도 제주시 소재)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클레이튼(Klaytn)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클레이튼은 2025년 11월 기준 일일 트랜잭션 수가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특히 게임파이(GameFi)와 NFT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클레이튼 기반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며 블록체인 게임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IBM(뉴욕주 아몬크 소재), 구글(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소재), 아마존(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BM은 2025년 10월 1,121큐비트 규모의 양자 프로세서 ‘Flamingo’를 발표하며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구글의 양자 AI 팀은 2025년 12월 새로운 양자 칩 ‘Willow’를 통해 양자 오류 수정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시장은 2025년 현재 13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2.1% 성장해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IDC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팅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삼성종합기술원에 양자컴퓨팅 전담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KAIST, 서울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부 역시 ‘K-양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5년부터 5년간 총 2조 원을 양자기술 개발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회와 도전 과제

이들 신흥 기술의 가장 큰 기회는 상호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가상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며, 양자컴퓨팅은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 융합을 통해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연간 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의 결합이다. 지멘스(독일 뮌헨 소재)는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제조업체들이 가상 환경에서 공장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서울 강남구 소재)는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 시간을 30% 단축하고 비용을 25%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트윈 시장은 2025년 현재 156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5.7% 성장해 73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기술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높은 진입 비용과 기술적 복잡성이다.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고성능 VR/AR 헤드셋의 평균 가격은 여전히 800-3,000달러 수준으로, 대중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애플(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의 Vision Pro는 3,499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2025년 출시 첫해 판매량이 예상치 40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15만 대에 그쳤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확장성과 에너지 소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25년 현재 150TWh로 아르헨티나 전체 전력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환경적 우려는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합의 알고리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전환으로 에너지 소비가 99.95% 감소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여전히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가장 큰 도전은 양자 상태의 불안정성과 오류율이다. 현재 상용 양자컴퓨터의 양자 비트(큐비트) 오류율은 0.1-1% 수준으로, 실용적인 양자 알고리즘 구현을 위해서는 0.0001% 이하로 낮춰야 한다. IBM, 구글, 이온Q 등 주요 업체들이 양자 오류 수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5-1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규제 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다. 유럽연합의 AI Act와 유사하게, 각국 정부들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5년 하반기 ‘가상융합경제 발전법’ 제정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검열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관련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용 메타버스 솔루션과 XR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소비자용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DeFi(탈중앙화금융)보다는 실제 산업 적용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자컴퓨팅 분야는 2025년 총 2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2026년은 이들 신흥 기술의 실용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는 게임과 소셜을 넘어 교육, 의료,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블록체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양자컴퓨팅은 금융 모델링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첫 번째 상업적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들의 성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며, 글로벌 경제에 significant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Editor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