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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2025년 상용화 경쟁과 기술적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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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현재, 양자컴퓨팅 산업은 그동안의 이론적 연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상업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기술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는 2024년 18억 달러에서 2025년 말 27억 달러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금융서비스와 제약 산업에서의 실용적 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양자컴퓨팅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2025년 상용화 경쟁과 기술적 돌파구
Photo by Nejc Soklič on Unsplash

양자컴퓨팅의 핵심 기술적 돌파구는 오류 정정(error correction)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뉴욕 본사의 IBM은 2025년 11월 자사의 1,000큐비트급 ‘Condor’ 프로세서에서 논리적 오류율을 10^-6 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물리적 큐비트의 오류율 10^-3에 비해 1000배 개선된 수치로, 실용적인 양자 알고리즘 실행이 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IBM의 양자 네트워크에는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일 양자 회로 실행 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소재 구글(알파벳)의 양자 AI 팀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의 ‘Willow’ 칩은 초전도 큐비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105초 만에 현재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25년이 걸릴 계산을 완료할 수 있는 양자 우위성을 실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구글이 2025년 하반기부터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Google Quantum Cloud’를 통해 월 구독료 50만 달러에 1000큐비트급 시스템 접근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JP모건체이스, 로슈, BMW 등 12개 글로벌 기업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레드몬드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독특한 토폴로지 큐비트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Quantum 플랫폼은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5,000명을 넘어섰으며, 양자 시뮬레이션과 최적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 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통합을 통해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 회사의 양자 개발 키트는 현재 80개국에서 25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부상과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빠른 추격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의 ‘주장’ 양자컴퓨터는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144개의 광자 큐비트를 활용해 특정 샘플링 문제에서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10^24배 빠른 연산 속도를 달성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양자기술 분야에 총 1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중 40%가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분기부터 양자 프로세서용 극저온 반도체 제조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IBM과 구글 등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에게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활용한 양자 제어 칩은 기존 대비 전력 소모를 30% 줄이면서도 신호 정확도를 25% 향상시켰다. 삼성전자의 양자컴퓨팅 관련 매출은 2025년 예상치 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양자컴퓨팅의 메모리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양자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초고속 메모리와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특수 메모리 개발에 연간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 양자컴퓨터 전용 메모리 모듈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기존 DDR5 대비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며,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한다. SK하이닉스의 양자 메모리 사업부는 2025년 매출 목표를 8억 달러로 설정했다.

일본에서는 도쿄 기반의 소프트뱅크가 양자컴퓨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2025년 상반기에만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에 총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특히 캐나다의 D-Wave Systems와 미국의 Rigetti Computing에 대한 지분을 확대했다. 또한 NTT는 자체 양자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2025년 말까지 도쿄-오사카 간 양자 암호화 통신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실용적 응용 분야의 확산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의 실용적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25년 3분기부터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리스크 분석에 IBM의 양자 시스템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방식 대비 계산 시간을 90% 단축하면서도 정확도를 15%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연간 운영비용 절감 효과만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 역시 양자 알고리즘을 활용한 고빈도 거래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 산업에서의 양자컴퓨팅 활용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 바젤의 로슈는 구글의 양자 시스템을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분자 시뮬레이션 시간을 기존 6개월에서 2주로 단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의 단백질 폴딩 예측에서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1000배 빠른 연산 속도를 달성했다. 이러한 혁신으로 로슈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서 임상시험 진입 성공률이 기존 12%에서 28%로 향상되었다.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 분야에서도 양자컴퓨팅의 실질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BM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Quantum을 활용해 전 세계 31개 공장의 생산 스케줄링을 최적화한 결과, 재고 비용을 18% 절감하고 납기 준수율을 95%에서 99.2%로 향상시켰다. 이는 연간 약 4억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아마존 역시 자체 양자컴퓨팅 서비스 ‘Braket’을 통해 배송 경로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으며, 라스트 마일 배송 효율성을 22% 개선했다고 보고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그리드 최적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외르스테드(Ørsted)는 IBM의 양자 시스템을 활용해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터빈 배치를 최적화한 결과, 발전 효율을 12% 향상시켰다. 이는 기존 시뮬레이션 방법으로는 계산하기 어려운 복잡한 기류 패턴과 터빈 간 상호작용을 양자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다. 외르스테드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26년까지 추가로 20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의 클라우드 접근 방식 외에도 ‘양자컴퓨팅 as a Service(QCaaS)’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버나비의 D-Wave Systems는 연간 구독료 100만 달러에 양자 어닐링 시스템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현재 80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양자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영국 케임브리지의 Cambridge Quantum Computing은 양자 알고리즘 라이브러리와 개발 도구로 연간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과 함께 여러 도전과제도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재 부족으로, 전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팅 전문가 수요가 공급을 3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전문가의 연봉이 급상승하고 있으며, 시니어 양자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실리콘밸리 기준 35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양자컴퓨터 운영에 필요한 극저온 냉각 시스템의 높은 운영비용도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IBM의 대형 양자 시스템의 경우 연간 냉각비용만 50만 달러가 소요된다.

보안 측면에서도 양자컴퓨팅은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 강력한 양자 알고리즘이 기존 RSA 암호화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자 내성 암호화 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5년 하반기부터 양자 내성 암호화 표준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보안 솔루션 시장이 연간 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양자컴퓨팅 산업은 2025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가 6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 중 하드웨어가 40%,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각각 30%씩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이 연평균 45%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관점에서는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실용적 응용 사례를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개별 투자자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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