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ótica

삼성·LG의 로봇 투자 급증, 68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휴머노이드 시장

Editor
6 min de lectura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투자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입 규모가 68억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본격 낙점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삼성·LG의 로봇 투자 급증, 68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휴머노이드 시장
Photo by Vladislav Shevchenko on Unsplash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까지 매입한 물량이 68억7600만원에 달합니다. 작년 한 해 14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증가세입니다. 근데 이게 단순히 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 삼성전자가 올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지분 35.0%)가 된 이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도 1억95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는 점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연구개발 전진기지에서 사족보행로봇을 사업장 순찰용으로 도입했다고 하는데, 이는 삼성이 로봇 기술을 단순히 제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LG전자도 가세, 로보티즈와의 첫 거래 시작

LG전자 역시 올해 들어 로보티즈로부터 2400만원 어치를 처음 매입했습니다. 금액 자체는 삼성전자에 비해 작지만, LG전자가 2017년부터 90억원을 투자해 로보티즈 지분 7.4%를 보유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제야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실 7년 동안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처음 거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합니다.

로보티즈가 개발하는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입니다. 인간의 관절, 근육, 신경 역할을 하는 이 부품은 정교한 로봇팔과 로봇손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죠. 올 9월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학습 컨퍼런스에서 로보티즈가 선보인 ‘HX5-D20’ 로봇 손 신제품을 보면,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목표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액추에이터·감속기 개발자 채용까지 마무리하면서 자체 개발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에서 부품을 사오는 것을 넘어서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급성장

국내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2025년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8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52.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제조업에서의 자동화 수요 증가와 AI 기술의 발전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 로봇이 2024년 말 시범 생산에 들어갔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의 유비테크(UBTech)는 워커(Walker) 시리즈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일본의 혼다와 소프트뱅크도 각각 아시모(ASIMO)와 페퍼(Pepper)의 후속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적극적인 투자는 시의적절해 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아이작 심(Isaac Sim)과 오므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하면 로봇 개발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거든요.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의 오준호 단장이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업을 시작으로 서비스업 등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이미 어느 정도 연구개발 성과가 있다고 하니,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위한 로봇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흥미롭습니다. 조선업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아 로봇 자동화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가 이미 용접 로봇과 도장 로봇을 활용하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은 한 차원 다른 자동화를 가능하게 할 것 같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뿐만 아니라 액추에이터, 덱스터러스 핸드(정교하게 움직이는 손) 등 핵심 부품까지 개발하고 있거든요. 올 5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로봇을 활용해 OLED의 특성을 소개한 것도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로봇 부품 생태계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과거에는 핵심 부품을 대부분 일본이나 독일에서 수입해야 했는데, 이제는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감속기 등 국산 부품의 품질이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특히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Dynamixel) 시리즈는 전 세계 로봇 연구자들 사이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았을 정도입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AI 알고리즘, 센서 융합 기술 등이 더 발전해야 합니다. 특히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큰 걸림돌입니다. 공장에서는 어느 정도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하지만, 가정이나 서비스업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의 이번 투자 확대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8억원과 2400만원 규모의 거래를 시작한 것은 시장 테스트의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거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 국내 로봇 시장은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글로벌 전자기업의 본격적인 참여로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같은 전문 기업들도 더 큰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테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삼성중공업


이 글은 뉴스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면책 조항: 이 블로그는 뉴스 매체가 아니며, 작성된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ditor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