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

협동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제조업 혁신: 2025년 코봇 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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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

2025년 11월 현재, 글로벌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8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47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28.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급성장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의 연간 성장률 1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제조업계의 자동화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협동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제조업 혁신: 2025년 코봇 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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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점은 중소기업(SME) 부문에서의 코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5년 3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연매출 5천만 달러 이하 제조기업의 협동로봇 도입률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이는 기존 산업용 로봇의 높은 도입 비용과 복잡한 설치 과정이 중소기업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최고경영자 킴 포브센(Kim Povlsen)은 “2025년 들어 우리 고객의 65%가 직원 수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라며, “협동로봇의 직관적인 프로그래밍과 빠른 투자회수 기간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확장의 배경에는 여러 기술적,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협동로봇의 학습 능력과 적응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현재 최신 코봇 모델들은 평균 15-20시간의 학습 시간으로 새로운 작업을 습득할 수 있으며, 이는 3년 전 대비 70% 단축된 수치다. 또한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의 협업 안전성이 대폭 개선되었는데, ISO 10218 및 ISO/TS 15066 안전 표준을 만족하는 동시에 충돌 감지 반응 시간이 0.1초 이내로 단축되어 작업장에서의 안전성 우려가 크게 해소되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협동로봇의 경쟁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협동로봇의 평균 투자회수 기간(ROI)은 12-18개월로,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의 24-36개월 대비 크게 단축되었다. 이는 협동로봇이 기존 생산라인에 큰 변경 없이 도입 가능하고, 별도의 안전 펜싱이나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ABB의 로보틱스 부문 사장 스미 니가르드(Sami Niggard)는 “협동로봇 시장에서 총 소유비용(TCO) 절감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설치비용을 포함한 전체 비용이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대비 40-5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의 기술 경쟁과 시장 점유율 변화

협동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주요 기업들 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버설 로봇은 2025년 3분기 기준 전체 협동로봇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유니버설 로봇의 성공 요인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광범위한 파트너 생태계 구축에 있다. 현재 동사의 UR+ 플랫폼에는 400개 이상의 인증된 액세서리와 소프트웨어가 등록되어 있어, 고객들이 다양한 용도로 협동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강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쿠카(KUKA)는 2024년 하반기부터 LBR iisy 시리즈를 통해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2025년 현재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다. 쿠카의 협동로봇은 7자유도(DOF) 구조로 인간의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어, 복잡한 조립 작업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조립 분야에서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동로봇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사의 M 시리즈 협동로봇은 최대 25kg의 페이로드를 처리할 수 있어 중량물 취급이 필요한 용접, 팔레타이징 작업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2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42%에 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야마나시현에 본사를 둔 화낙(FANUC)도 CRX 시리즈를 통해 협동로봇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낙의 협동로봇은 동사의 강점인 CNC 머신과의 연계성을 활용해 금속 가공 분야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2025년 현재 화낙의 협동로봇은 전 세계 금속 가공 분야 협동로봇 시장의 28%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 쌓은 기술력과 고객 관계를 기반으로 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협동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사는 2025년 9월 새로운 협동로봇 플랫폼 ‘H-Series’를 출시했으며, 이 제품은 자동차 부품의 정밀 조립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0.02mm의 반복 정밀도를 자랑하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사는 2025년 협동로봇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8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70%가 그룹 내부 수요에서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협동로봇 업계의 주요 혁신 방향은 AI 기반 자율학습 능력 향상과 클라우드 기반 원격 관리 시스템 구축에 집중되어 있다. 유니버설 로봇은 2025년 상반기 ‘UR AI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 경로 최적화 기능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작업 효율성이 평균 23%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B 역시 ‘AbilityTM’ 플랫폼을 통해 협동로봇의 실시간 성능 모니터링과 예측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로봇 가동률이 평균 97.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업별 적용 사례와 미래 전망

협동로봇의 실제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제조업 전반에서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자제품 조립 분야에서 협동로봇의 활용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 현재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에 총 1,200대의 협동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협동로봇은 주로 부품 픽앤플레이스(pick-and-place), 스크류 체결, 품질 검사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작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이 평균 34%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협동로봇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450대를 도입해 엔진 조립 공정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을 42%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무거운 부품의 리프팅과 정밀한 볼트 체결 작업에서 협동로봇이 인간 작업자를 보조함으로써, 작업 품질 향상과 동시에 작업환경 개선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 및 포장 산업에서도 협동로봇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네슬레(Nestlé)는 2025년 초부터 전 세계 주요 생산 시설에 ABB의 협동로봇을 도입해 포장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 협동로봇들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제품을 인식하고 적절한 포장재에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기존 대비 포장 속도가 28% 향상되고 포장 불량률은 15% 감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간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협동로봇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 분야에서는 협동로봇의 정밀성과 일관성이 특히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독일의 의료기기 제조업체 B. 브라운(B. Braun)은 쿠카의 협동로봇을 활용해 주사기와 의료용 튜브 조립 공정을 자동화했으며, 이를 통해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99.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인간 작업자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밀도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동로봇의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물류 및 창고 자동화 분야에서도 협동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 현재 전 세계 물류센터에 15,000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상품 피킹, 포장, 재고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의 협동로봇 시스템은 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을 23%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피크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협동로봇의 활용도가 급증하면서, 물류 업계에서 협동로봇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협동로봇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조업체의 45%가 최소 하나 이상의 협동로봇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15%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현대화와 인건비 상승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관점에서도 협동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협동로봇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3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특히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협동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이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적 차별화와 시장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핵심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동향은 협동로봇이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몇 년간 이 분야의 혁신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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