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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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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현재, 전 세계 협업 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는 189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35%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은 이 지역 내에서도 가장 빠른 도입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데이터에 의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코봇 도입률은 2024년 23%에서 2025년 41%로 급증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 2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협업 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Photo by DALL-E 3 on OpenAI DALL-E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23년 452만 명에서 2025년 437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업종에서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시에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동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인건비 부담을 코봇 도입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코봇의 성능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2025년 현재 출시된 최신 코봇들은 페이로드 25kg까지 처리 가능하며, 위치 정확도 ±0.02mm, 반복 정확도 ±0.01mm의 정밀도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접목으로 코봇의 학습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덴마크의 Universal Robots가 올해 출시한 UR30 모델의 경우,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자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24시간 이내에 새로운 작업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 산업용 로봇이 프로그래밍에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던 것과 비교해 혁신적인 발전이다.

한국 기업들의 코봇 도입 현황과 성과

한국 제조업체들의 코봇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그 효과와 파급력이 명확히 드러난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부터 울산공장에 독일 KUKA의 LBR iiwa 코봇 120대를 도입하여 차체 용접 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성이 43% 향상되었으며, 작업자 안전사고는 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 작업자들이 코봇과의 협업을 통해 더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용접 작업자 150명 중 89%가 품질관리와 공정개선 업무로 재배치되어 전체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중소기업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정밀부품 제조업체 ㈜태성산업은 스위스 ABB의 YuMi 코봇 6대를 도입하여 전자부품 조립 라인을 구축했다. 투자 비용 4억 2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18개월 만에 투자회수가 완료되었다. 특히 불량률이 기존 3.2%에서 0.4%로 대폭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일일 2,400개에서 3,800개로 58%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도 적절한 코봇 도입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코봇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시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3분기 매출 98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다. 특히 동사의 M 시리즈 코봇은 국내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하며 Universal Robots(28%)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성공 요인은 한국 제조업체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있다. 예를 들어, 김치 제조업체를 위한 특수 그리퍼와 반도체 후공정을 위한 클린룸 사양 코봇 등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동사는 올해 코봇 사업 부문에서 3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특히 의료용 코봇 분야에서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 개발한 수술 보조 코봇 ‘RB-Y1’은 정형외과 수술에서 92%의 정확도를 보여주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직관적 수술(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 수술 로봇과는 차별화된 협업 방식의 의료용 코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경쟁 구도와 기술 혁신 동향

글로벌 코봇 시장의 경쟁 구도는 2025년 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덴마크의 Universal Robots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32%)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의 AUBO Robotics는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12%까지 확대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UBO의 i5 시리즈는 Universal Robots의 UR5e 대비 40% 저렴한 가격으로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여 가격 민감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술 혁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의 융합이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다. 미국 Rethink Robotics의 후속 기업인 Hahn Group이 개발한 새로운 코봇 플랫폼은 컴퓨터 비전과 촉각 센서를 결합하여 인간 수준의 손재주를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0.1뉴턴의 미세한 힘 차이를 감지할 수 있어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옮기거나 실크 원단을 손상시키지 않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코봇의 적용 영역을 식품가공, 의류제조, 전자제품 조립 등 더욱 정교한 작업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협업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KUKA가 공동 개발한 새로운 안전 시스템은 작업자와 코봇 간의 충돌 위험을 99.8%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LiDAR) 센서와 AI 예측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작업자의 움직임을 0.02초 전에 예측하고 코봇의 동작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러한 안전 기술의 발전은 코봇이 더욱 복잡하고 역동적인 작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차원에서도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Formant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플랫폼은 전 세계 8,500대 이상의 코봇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제조업체들은 코봇의 가동률, 에너지 효율성, 예측 정비 시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가동률을 23% 향상시키고 유지보수 비용을 31%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투자와 인수합병(M&A)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코봇 관련 기업들이 총 47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Bosch가 미국의 코봇 스타트업 Agility Robotics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이다. Agility Robotics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Digit’은 기존 코봇의 개념을 확장하여 창고와 물류 센터에서 인간과 직접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코봇 기술이 단순한 제조업 자동화를 넘어 서비스업과 물류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전망과 투자 기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코봇 산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는 8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이 지역 내에서도 기술 혁신과 제조업 고도화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서 코봇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련 기업들에게 상당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코봇 도입 비용이 여전히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작업자 재교육과 공정 재설계에 따른 간접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코봇과 기존 제조 시스템 간의 호환성 문제, 사이버 보안 위험, 그리고 일자리 대체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코봇 기술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정책 지원, 교육 체계 개편, 그리고 사회적 합의 형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면책조항: 본 분석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을 위한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므로, 투자 결정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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