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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로봇 시장의 급속한 진화: 2025년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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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봇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새로운 동력

2025년 11월 현재, 협업 로봇(collaborative robot, 코봇)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는 2024년 165억 달러에서 2025년 190억 달러로 15.3%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18.7% 성장하여 3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중소제조업체들의 자동화 니즈 증가, AI 기반 안전 기술의 발전, 그리고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책으로서의 코봇 활용이 자리잡고 있다.

협업 로봇 시장의 급속한 진화: 2025년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Photo by Salvino Fidacaro on Unsplash

특히 주목할 점은 코봇 시장의 지역별 성장 패턴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시장의 42.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중국이 28.3%, 한국이 7.2%, 일본이 4.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은 31.5%, 유럽 시장은 23.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대로보틱스(Hyundai Robotics, 서울)와 두산로보틱스(Doosan Robotics, 성남)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2025년 3분기 코봇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1,247억 원을 기록했다.

코봇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중소제조업체들의 급속한 도입이다.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2025년 제조업 자동화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 50-500명 규모의 중소제조업체 중 34.2%가 현재 코봇을 운영 중이며, 이는 2023년 18.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이 코봇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입 비용과 높은 유연성 때문이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소재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최신 UR20 모델의 경우, 설치 및 프로그래밍 비용을 포함하여 평균 45,000달러에 도입 가능하며, 이는 동급 산업용 로봇 시스템 대비 약 40% 저렴한 수준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2025년 코봇 시장의 가장 큰 혁신은 AI 기반 안전 및 학습 시스템의 통합이다. 스위스 취리히(Zurich) 소재 ABB의 GoFa 시리즈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예측적 안전 시스템을 탑재하여, 인간과의 충돌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을 99.7%까지 향상시켰다. 일본 야마나시(Yamanashi) 소재 화낙(FANUC)의 CRX 시리즈 역시 비전 시스템과 힘 센서를 결합한 적응형 그립 기술을 도입하여,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물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힘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코봇의 활용 범위를 단순 반복 작업에서 정밀 조립, 품질 검사, 심지어 창의적 작업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시장 경쟁 구도를 살펴보면, 유니버설 로봇이 여전히 글로벌 코봇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32.1%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ABB(18.7%), 화낙(12.3%),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소재 KUKA(9.8%) 등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들이 코봇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ABB는 2025년 상반기에만 코봇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4% 성장한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현대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H-Series 코봇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5.2%를 달성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별 적용 사례와 성과 분석

자동차 산업에서의 코봇 활용은 가장 성숙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Wolfsburg) 소재 폭스바겐(Volkswagen)의 경우, 2024년부터 전 세계 27개 생산 공장에 총 1,247대의 코봇을 도입하여 조립 라인에서 인간 작업자와 협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 조립 정확도가 99.2%에서 99.7%로 향상되었고,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이 34% 감소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으로, 차량 한 대당 조립 시간이 평균 12분 단축되어 연간 약 2억 3천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전자제품 제조 분야에서도 코봇의 도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 소재 폭스콘(Foxconn)은 아이폰 조립 라인에 ABB의 YuMi 코봇 1,850대를 배치하여 정밀 부품 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코봇들은 0.02mm 정밀도로 마이크로 커넥터를 조립할 수 있으며, 2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여 기존 대비 생산 효율성을 47% 향상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봇 도입으로 인한 불량률 감소인데, 기존 3.2%에서 0.8%로 대폭 개선되어 연간 품질 비용을 1억 5천만 달러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의료기기 제조 분야에서의 코봇 활용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은 심장 스텐트 제조 공정에 유니버설 로봇의 UR10e 모델 45대를 도입했다. 이 코봇들은 FDA 규정에 따른 무균 환경에서 스텐트의 정밀 조립과 포장 작업을 수행하며, 인간 작업자 대비 10배 높은 정밀도와 100% 일관된 품질을 보장한다. 결과적으로 제품 승인 시간이 평균 3개월 단축되었고, 생산 비용은 28% 절감되었다.

물류 및 창고 자동화 분야에서도 코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아마존(Amazon)은 2025년 현재 전 세계 물류센터에 6,200대 이상의 코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화낙의 CRX-10iA 모델이다. 이들 코봇은 인간 피커(picker)와 협업하여 상품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시간당 처리량을 기존 대비 65% 증가시켰다. 더불어 작업자의 보행 거리를 평균 40% 단축시켜 피로도를 크게 줄였고, 이는 직원 만족도 향상과 이직률 감소로 이어졌다.

식품 가공 산업에서의 코봇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에이트호번(Eindhoven) 소재 유니레버(Unilever)는 아이스크림 포장 라인에 ABB의 IRB 14000 코봇 시리즈를 도입하여 포장재 공급과 제품 배치 작업을 자동화했다. 식품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시간당 3,500개의 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기존 수동 작업 대비 처리 속도를 85% 향상시켰다. 또한 포장 불량률을 0.3%까지 낮춰 연간 품질 관련 손실을 60%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시장 전망과 투자 동향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코봇 분야 투자도 2025년 들어 크게 증가했다. CB인사이츠(CB Insight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동안 코봇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18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투자를 받은 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Agility Robotics로,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억 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인간형 코봇 ‘Digit’을 개발하여 창고와 물류센터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 소재 CloudMinds는 5G 통신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코봇 솔루션으로 8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본 도쿄 소재 Preferred Networks는 AI 기반 로봇 학습 플랫폼으로 6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한국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시리즈 B 라운드에서 300억 원을 투자받아 협업 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M&A 활동도 활발하다. 2025년 9월, 독일 지멘스(Siemens)는 미국의 코봇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Wandelbots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를 통해 지멘스는 코봇 프로그래밍의 복잡성을 대폭 줄이는 직관적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다. 마찬가지로 ABB는 2025년 6월 이탈리아의 협업 로봇 전문업체 COMAU의 코봇 사업부를 1억 2천만 달러에 인수하여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정부 정책 지원도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제조업 스마트화 3.0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중소제조업체의 코봇 도입에 총 1조 2천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3,500개 중소기업이 코봇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도 ‘Industrie 4.0’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코봇 도입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총 15억 유로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첨단 제조업 육성법’에 따라 코봇 기술 개발에 연간 8억 달러의 연방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코봇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혜택과 저금리 융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2025년 한 해 동안 약 12,000개 중소기업이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역시 ‘제조강국 2025’ 전략의 핵심 과제로 코봇 기술을 지정하고, 향후 5년간 총 200억 위안의 R&D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코봇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여러 도전 과제도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숙련된 로봇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의 부족이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85,000명의 로봇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는 코봇 도입 확산에 주요 병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로봇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2025년부터 전국 500개 기술대학에 코봇 전문 과정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사이버보안 문제도 중요한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코봇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해킹이나 악성 코드 공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코봇 관련 사이버 공격 사례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이 중 23%는 실제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코봇 제조업체들은 보안 기능 강화에 R&D 예산의 평균 15%를 투입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과 AI 기반 이상 탐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2025년 말 현재 코봇 시장은 기술적 성숙도와 경제적 타당성이 동시에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향후 3-5년간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중소제조업체와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은 제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며,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는 이 변화하는 시장에서의 포지셔닝과 기술 역량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개별 투자자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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